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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마법 천재

판타지/보답받지 못했던 마을 사람 A

by 책방사장 2020. 6. 2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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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답받지 못했던 마을 사람 A, 귀족에게 주워져 맹목적인 사랑을 받는 데다, 실은 가지고 있던 전설급 신(神) 스킬도 각성했다.

제1장 텅 빈 왕

11화 마법 천재

 내 집 안.

평상시에는 쓰이지 않는 빈방.

그곳에 급히 책상과 의자, 그리고 교단과 칠판을 놓아 교실답게 만들었다.

학교 '수용공간'이 준공될 때까지 이곳에서 수업을 받기로 했다.

내가 영감님에게 부탁해서 수업만 앞당기게 됐다.

 지식과 마찬가지로 마법도 기술이고 힘이다.

그것을 몸에 익힐 기회가 있다면, 놓칠 수 없는 것이다.

내게 '떼쓰기'당한 영감은.

“오오! 역시 마테오구나. 그 나이에 그 향상심… 음, 그럼 당장 교사만이라도 불러주마."

 하며 기뻐했다.

 그 교사가 지금 내 눈앞의 교단에 서 있다.

나는 교사와 마주 보고 학생으로서 자리에 앉아있고, 꼬마 드래곤 에바는 내 발밑에서 웅크려 얌전히 자고 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칼 트라운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마테오 로렌스 록웰입니다."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다른 사람들 앞에서처럼 나이에 맞는... 어투로 칼에게 대답했다.

"네, 잘 부탁해요. 마태오 군."

칼은 그렇게 말하며, 칠판에 탁, 분필로 글씨를 썼다.

"오늘은 일단 마법에 앞서 마력에 대한 총론을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총론인가요?"

"네. 일단 마력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호칭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대중적인 것은 하얀 마력과 검은 마력이라는 분류입니다."

"흠흠."

 나는 흥미진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드디어 마법의 이야기가 되고, '나는 칼이 가르쳐 주는 것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을 거야'라는 하는 느낌으로 귀를 기울였다.

"기본적으로 인간의 몸 안에 있는 것은 검은 마력뿐입니다."

"몬스터가 흰색 마력을 가졌나요?"

 나는 손을 들면서 질문했다.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몬스터는 흰색과 검은색을 모두 갖고 있어요."

"그렇구나."

 그건 의외다.

흰색과 검은색을 구분하기 때문에 틀림없이 인간과 몬스터가 상반된 것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여기서부터가 중요해요, 일명 마법이라 불리는 것은 백과 흑의 마력 모두 사용해야 발동할 수 있어요. 두 마력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총론이 끝난 다음이겠지만, 두 가지를 다듬어 세계의 '평범'을 바꾸는 현상을 일으킵니다. 그게 마법입니다."

 칼은 그렇게 말하며, 양손을 가슴 근처에서 뭔가를 감싸는 듯한 모양을 했어.

 두 손에서 다른 빛이 나고, 손 사이에 작은 얼음이 생겼다.

"그렇구나… 어? 하지만 인간은 검은 마력밖에 없다고 지금 칼 선생님 말하지 않았어요?"

"좋아요, 제대로 얘기를 들은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사람은 검은 마력만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느 한쪽만 가지고 있는 것을 「스트레이트」, 양쪽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은 「크로스」라고 합니다. 아, 이건 총론이 끝난 뒤에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릴 테니 지금은 기억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칼은 에헴 하고 한 번 헛기침을 하고 나서.

"마법을 쓴다는 것은 그것을 모방해 크로스로 만든다는 거죠. 검은 마력을 일부 흰색 마력으로 몸 안에서 바꾼 뒤 두 가지를 섞어 마법을 쓰는 거죠."

"그렇구나."

 그런 거였나.

"그래서 인간은 몬스터에 비해 쓸 수 있는 마법이 약하기도 한 거구나."

나는 어떤 책에서 읽었다―기 보다 이전의 인생에서 체감적으로 알고 있는 것을 말했다.

"대단해요! 마테오. 그런 추론적인 사고방식, 앞으로도 계속 잊지 않도록 해 주세요."

칼이 얼굴 가득 웃음을 띤 채 나를 칭찬했다.

성적이 좋은 학생을 발견하고 기뻐하는 얼굴이다.

"맞아요, 몬스터는 처음부터 크로스, 마력 변환이 필요 없으니까 자연스럽게 마법이 쉽고 어려운 마법도 쓸 수 있어요."

"...라는 것은"

나는 어떤 일이 생각나서, 두 손을 내밀어, 아까의 컬과 똑같이 했다.

손바닥을 그릇 모양으로 하고, 양손을 마주 보고 구상했다.

그 틈새로 ― 얼음

 마력이 빛을 발하면서 두 손 사이에 한 개의 얼음이 생겼다.

"과연, 이런 것이었구나."

"……."

"어라? 왜 그러신가요 칼 선생님. 저, 뭘 잘못했나요."

"네? 아, 아니요. 마법을 할 수 있었나요?"

"아니요, 지금 한 게 처음이에ㅛ"

"그럼 어떻게 할 수 있어요?"

"에바를 만졌을 때가 생각났어."

"뮤?"

 발밑에서 줄곧 차분히 잠을 자던 에바가 고개를 들었다.

"그 드래곤을 만졌을 때?"

"응, 에바에게 마력을 흘려보냈는데, 뭔가 내 것과 다르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지금 이야기를 듣고, 아아, 그게 크로스고, 흰 것과 검은 것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럼 에바처럼 하면 되겠다고."

"……."

칼은 말을 잇지 못하고 눈을 부릅떴다.

"그, 그 정도의 일로 가능하게 되다니……? 공작님의 지나친 자랑이 아니라 정말로 천재……?"

 하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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