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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프리스타일

판타지/보답받지 못했던 마을 사람 A

by 책방사장 2020. 6. 2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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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답받지 못했던 마을 사람 A, 귀족에게 주워져 맹목적인 사랑을 받는 데다, 실은 가지고 있던 전설급 신(神) 스킬도 각성했다.

프롤로그

5화 프리스타일

"뮤―!"

 한편, 막 태어난 꼬마는 매우 기뻐하며 나에게 달려왔다.

 다시 재롱을 부려오는 꼬마, 나는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문득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스쳐갔다.

 나는 꼬마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남자 쪽을 향했다.

"저기, 하나 괜찮을까?"

"무엇 말씀이신가요?"

"얘는 내 마력을 받아 성장을 앞당긴 거지?"

"그렇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

"그럼 마력을 더 주면 더욱 빨리 자라는 거 아니야?"

"아뇨, 그렇게 간단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왜?"

"많은 생물과 마찬가지로 드래곤 또한 부모의 혈육을 이어 받는 것은 태어나는 순간까지 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군. 예시를 잘 드네."

 나는 순순히 그렇게 생각했다.

부모의 혈육을 이어 받는다는 설명을 들으면 납득해야 했다.

"카카카, 그걸 순식간에 이해하는 마테오는 역시 똑똑하구나"

"어?"

"지능, 즉 영리함에 차이가 너무 나면 대화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설령 윗사람이 아래 무대로 내려가더라도 아래 무대의 사람이 더듬는 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음……"

"바보에게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지."

 영감은 체면 없는 방식으로 마무리 지었다.

 아니, 물론 그건 맞는 말이지만.

"하지만. 그렇구나. 꼬마를 좀 더 성장시켜 주었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야."

"뮤?"

"이렇~게 성장해 줬으면 좋겠다,라는 뜻이야"

나는 그러면서 꼬마의 머리를 쓰다듬는 손으로 방금 일을 떠올렸다.

알껍데기를 만지는 순간의 감촉, 내뿜은 빛― 그것들을 생각해냈다.

그러자 다시 한번 손이 빛났다.

"무엇인고?"

"문제없습니다, 마테오 님이 뿜어낸 마력입니다. 레드 드래곤은 이제 알에서 깨어나 마력은 흩어질 뿐입니다."

“그런가―.”

남자의 설명에 영감이 납득한 다음 순간.

 꼬마의 몸이 급속히 부풀어 올랐다.

지금까지의 강아지처럼 작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완전히 바뀌었다.

저택보다 거대하고 용맹스러운 드래곤의 모습으로 변했다.

"구오오오오오!!"

하울링을 닮은 포효.

땅이 흔들리고 바지 밑단이 파르르 떨렸다.

"뭐, 뭐냐!?"

"―윽!!"

 놀라는 영감님, 경악하여 엉덩방아를 찧고 허리를 찧은 남자.

 두 사람이 놀라는 가운데 레드 드래곤은 천천히 몸을 수그렸다.

"마테오!!"

영감이 외쳤지만, 영감이 염려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몸을 숙여 온 레드 드래곤은, 살며시― 그 거구 입장에서 생각하면 굉장히 살며―시, 나에게 뺨을 문질렀다.

"오―. 착하다 착해.

볼을 비비며 온 것을, (사이즈 차이 때문에) 끌어안듯이 쓰다듬어 주었더니, 굉장히 기뻐했다.

즐거워했다.

"대단해! 대단하다 마테오!"

 레드 드래곤이 나를 따르는 것을 보고 영감은 점점 흥분했다.

"말도 안 되는…… 이런 것은 있을 수 없다. 들어본 적도 없어."

 남자는 더욱더 놀랐다.

"앗"

 거대한 레드 드래곤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30초 정도였다.

원래 꼬마의 모습으로 돌아간 레드 드래곤은 역시 나에게 달려들었다.

 세 번째쯤 되니 이미 익숙해져서, 나는 꼬마를 꼭 껴안으면서 남자에게 물었다.

"이건 어떻게 된 일이야?"

"음……아, 아마도 태어난 후라 혈육이 되지 않고 일시적인 강화가 된 것뿐... 이지 않을까..."

 어미가 용두사미로, 자신이 없는 느낌이다.

"죄, 죄송합니다. 확실한 말씀을 못 드리고."

"카카카, 괜찮네 괜찮아. 좋다, 좋아좋아."

 미안한 듯이 사과하는 남자와 대조적으로, 할아버지는 굉장히 기분이 좋아졌다.

"할아버지?"

"그만큼 전대미문의 일이란 거지?"

"네, 그건 틀림없습니다. "

"그럼 할 수 없지. 마테오가 너무 대단하다 상상 이상이었다. 그뿐인 게다."

 할아버지는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카카카' 하고 유쾌하게 웃었다.

여기까지 오고, 영감은 완전히 평정을 되찾았다.

손자한테 흠뻑 빠진 영감님, 나의 모든 것을 긍정하는 로렌스 공작.

라는 언제나 지내왔던 느낌으로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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