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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화 전사와 용사의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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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에게 연인을 빼앗기고 추방 당했지만, "경험치 저축" 스킬이 망가져서 레벨 300이 되었으므로 느긋하게 상심 여행이라도 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61화 전사와 용사의 재회

 다음 날 이른 아침 감옥에서 나온 우리는 아침 햇살을 보며 기지개를 켰다.

"역시 돌 침상은 몸에 좋지 않구나."

"저는 주인님과 함께라면 어디든 기뻐요."

카에데의 웃는 얼굴에 이쪽 표정도 풀어졌다.

 가능하면 오늘 밤은 침대에서 재워주고 싶지만 뜻대로 안 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여기에는 그 녀석이 있다.

아마도 나에게 오늘은 앞으로의 운명이 결정되는 날이다.

용사를 죽이는 것은 큰 죄에 속할 것이다.

그에 상응하는의 벌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설령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더라도 가벼워지지는 않을 것이다.

최악의 경우 처형될 수도 있다.

 만약에 그렇게 되었을 때는... 카에데들을 풀어주자.

지금이라면 많은 것을 남겨줄 수 있어.

어디를 가든 나름대로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자, 최전선으로."

"네" "응" "뀨이"

 ◇

성채 도시 라와나에서 멀지 않은 곳에 거대한 외벽이 우뚝 서 있었다.

그것은 마족 측과 휴먼 측을 가르는 벽이었다.

그리고 그 앞에 최전방인 전장이 있었다.

 아득한 지평선 끝, 암흑 영역의 입구를 성채가 가로막고 있었다.

유명세가 있던 것이 좋게 작용해서, 우리는 간편하게 벽을 통과했다.

휴먼의 군대가 있는 야영지로 방문했다.

무수한 텐트 군집으로 들어서자 창을 들고 달려가는 병사들이 보였다.

공기는 팽팽하고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솔직히 별로 오래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분위기다.

 쿵. 저 멀리서 폭음이 울렸다.

 성채를 무너뜨리기 위해 많은 마법사가 동원되고 있는 것 같다.

"상황은?"

"신통치 않습니다. 육장군 데나스가 맹위를 떨치고 있어, 성채 입구를 뚫지 못할 것 같습니다."

"용사는 뭐 하고 있어!? 그 때문에 온 거잖아!"

"데나스를 상대로 연패 중입니다. 지금도 싸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길, 이러면 괜한 희생을 늘릴 뿐이다! 더 강한 힘을 가진 사람은 없는 건가!”

풀 아머에 망토를 두른 남성이 고함을 치고 있었다.

짐작건대 전황이 별로인 것 같다.

 그는 우리를 보고 화가 난 표정을 지었다.

"뭐 하는 녀석이지, 여긴 군인이 아닌 사람은 올 수 없을 텐데."

"만유여단이라는 모험자 파티다. 용사를 찾으러 왔다."

"……만유여단?"

남성은 내게 달려와 오른손을 잡았다.

“마침 좋은 때에 와 주었다! 당신들 같은 유명한 영웅을 기다리고 있었어! 이제 전세는 크게 달라질 거야!”

"그, 용사는 말이지."

"용사 공을 찾으려면 저 마족의 성채로 가면 돼! 내친김에 함락시켜 주셔도 상관없어! 트하하하핫!"

뭐야 이 사람, 엄청 상태 좋은데?

하지만, 세인들의 거처를 알게 됐으니 아무래도 좋다.

성채는…… 방해스러우니 말 그대로 함락시켜버릴 작정이다.

 이제부터 나는 옛 친구를 상대할 것이다.

어떤 방해도 끼어들게 할 생각 없다.

 남성에게 인사하고 성채로 향했다.

거대한 성채를 함락시키기 위해 군사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덜컹. 슈욱.

무수한 투석기가 바위를 날렸지만 벽은 높고 두꺼워서 쉽게 튕겨내버렸다.

챙, 버서석.

엄청난 수의 골렘이 앞으로 나갔지만, 성채에서 날아오는 화살과 마법에 의해 절반은 부서졌다.

이것이 진짜 전쟁터인가 하고 긴장했다.

모험자는 어차피 아마추어다.

병사나 용병처럼 평상시 사람을 상대로 한 단련을 하지 않는다.

"주인님, 저기 있어요."

"...저긴가."

 성채가 닫힌 출입구

거기서 격렬한 전투를 반복하는 집단이 있었다.

나는 등의 큰 칼을 뽑았다.

"빵타, 돌아와라. 로스케, 가라."

"뀨우" "샤!"

각인에 빵타를 되돌리고 로스케를 보냈다.

거기에 '사역마 메가 부스트' 발동.

번쩍 번쩍번쩍.

로스케의 몸이 3배 정도로 부풀어 오르고, 몸 전체에 날카롭고 큰 날을 무수히 발생시켰다.

 공중에서 넘실거리는 은빛 몸이 눈부시게 빛을 반사했다.

"군을 도와줘라."

"샤아아!"

 로스케는 외벽 위에 있는 마족 병사를 순식간에 전투불능으로 만들어 갔다.

"카에데, 입구 주변 좀 청소해 줘."

"네."

부채를 편 카에데는 가볍게 춤을 추며 돌풍을 일으켰다.

적아 구분 없이, 우리가 있는 곳부터 입구까지 방해가 될만한 모든 것이 깨끗하게 사라졌다.

"프라우, 저 문 좀 부술 수 있겠어?"

“할 수 있어요! 완전히 가루로 만들어 줄 테니 지켜보세요!”

바로 위로 날아오른 프라우가, 거기서부터 유성처럼 문으로 돌격했다.

콰, 쾅.

 굉음이 울리고 성채의 문이 날아갔다.

그때부터 병사들이 문 앞에 있는 용사들을 피해서 요새 안으로 돌입했다.

 나는 카에데와 함께 조용히 세인 곁으로 향했다.

"어찌 된 일이냐 용사, 어서 일어나라. 아직 계속할 수 있지 않냐."

"으윽...... 뭐야 이 녀석...."

 세인은 누더기가 돼서 땅에 한쪽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 상대는 거대한 곡도를 쥐고 있는 거구의 마족 남자.

머리에는 굵은 두 개의 뿔이 있으며 검은 머리는 올백이었다.

저자가 전해 들은 육장군의 한 사람 데나스일 것이다.

자주색 대곡도는 마검답게 거칠게 고동치고 있었다.

덧붙여서 지난번에 쓰러뜨린 담이 소지하고 있던 것은 도끼였지만, 그건 전투 후에 빛의 입자가 되어 사라졌다.

아마 저 곡도도 쓰러뜨리고 나면 사라질 것이다.

데나스의 시선이 세인의 후방에 있는 우리에게로 향했다.

"이 강자의 기운, 남다른 실력에 피가 끓어오르는구나. 이제 됐다 너희들에겐 흥미 없어졌다. 나는 저 남자와 합을 겨누도록 하지."

"이봐! 싸우고 있는 건 나라고!"

"피래미는 쓸모없다. 이왕 한다면 적절하게 죽일 수 있는 상대지."

"무슨 말을 하는――!?"

세인이 돌아봤고, 나와 눈이 마주쳤다.

"토르, 왜 여기에!?"

"오랜만이다 세인."

 억누르고 있던 분노가 열화처럼 터져 나왔다.

뇌리를 스친 것은, 네이와 소아라의 얼굴.

하지만, 감정에 맡긴 채 갑작스레 베려고 하진 않았다.

여기까지 나는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무엇이 진실이었고 무엇이 거짓이었는가.

그것을 알기 위해서라도 나는, 옛 친우와 이야기를 주고받을 필요가 있다.

데나스가 세인의 옆을 지나 내 앞으로 다가왔다.

키는 2미터쯤.

담 이상으로 위압감이 있었다.

"이름은?"

"토르다"

"나는 데나스.."

"알고 있어."

다음 순간 칼날과 칼날이 마주쳤다.

카에데는 방해가 되지 않도록 주위를 경계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 어떤 상대든, 지금 이 순간 이 자리에 들어오지 못한다.

데나스 너도 그렇다.

검이 부딪칠 때마다 불꽃이 튀고, 충격파가 지면을 흔들었다.

담과 같이 레벨은 백을 넘은 것 같다.

혹시 2백 가까이 된 것은 아닐까.

"용사도 아닌 자가 단신으로 이렇게까지 해낼 줄이야. 재미있다."

"진심으로 한다면 어떨까."

크게 들어 올려 데나스를 밀어냈다.

미적지근한 건 건 질색이다.

어서 전력을 다해 와라.

"방금 그 말, 입 밖에 낸 것을 후회하게 해주지."

히죽히죽거리던 데나스가 대곡도의 힘을 끌어냈다.

검에서 뿌리 같은 것이 팔에 박혀, 어깨로부터 팔에 걸쳐 갑각과 가시가 나타났다.

가슴께까지 뿌리가 자라 오른쪽 가슴에 커다란 입이 생겨났다.

기운이 부쩍 커져서 공기가 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걸로 나의 레벨은 240이 됐다. 좀 더 싸움을 즐기고 싶었지만."

"아니, 그 정도가 딱 좋다"

"... 뭐라고?"

 용 기사와 그랜드 시프 동시 발동.

거기에 육체 강화 스킬 발동.

그리고, 성검의 힘을 해방.

 Lv301에서 40% 증가해 Lv421로.

"―믿을 수 없다. 이 정도의 휴먼이 있을 줄이야. 크헉."

챙. 대검을 등의 칼집에 넣었다.

쿵, 하고 후방에서 데나스가 쓰러졌다.

하지만, 나는 이미 녀석을 보고 있지 않았다.

내가 보고 있는 것은, 기겁해 놀라 자빠져 주저앉은 세인이었다.

 자, 이야기를 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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