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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화 사령술사와 싸운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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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에게 연인을 빼앗기고 추방 당했지만, "경험치 저축" 스킬이 망가져서 레벨 300이 되었으므로 느긋하게 상심 여행이라도 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51화 사령술사와 싸운 전사

풍덩. 풍덩.

카에데가 싱글벙글하면서 식재료를 냄비에 던져 넣었다.

보라색 풀

섬뜩한 사람 모양의 야채

정체불명의 고기

텅. 뚜껑이 닫힌다.

"이제 곧 끝나요. 주인님."

"어어"

침을 꿀꺽 삼켰다.

하지만, 조리를 지켜보고 있던 폴로아와 린은 창백한 얼굴이다.

기분 탓인지 그릇을 들고 있는 손이 떨리는 것처럼 보인다.

“푸훗, 너희들 혹시 겁나는 거야? 카에데의 요리는 저렇게 보여도 맛있어.”

“요리 따위에 위축될 리가 없잖아! 좀 그거다, 너무 기발해서 놀랐을 뿐이야!”

"나는 무섭다냐. 색깔부터 위험해보여냥."

이해한다. 지극히 이해할 수 있다.

카에데의 요리는 처음 봤을 때는 거라 정말 무서웠다.

재료로 들어간 것들을 설명 들어도 독으로 밖에 보이지 않아.

하지만, 외형은 둘째 치고 맛은 보증할 수 있다.

이제 와서지만 우라라가 어떻게 요리를 지도했는지 수수께끼다.

정확히 만들고 있는 건지, 아니면 카에데의 센스로 변질되고 있는 것인지, 모든 것은 수수께끼인 채다.

"슬슬 털 좀 가지런하게 해줄게. "

"항상 감사합니다"

프라우가 빗을 꺼내 카에데의 꼬리에 빗질하기 시작했다.

헝클어진 털이 쓸려내려 곱게 정돈되다.

"잠깐만, 방해하지 마."

"뀨우."

빵타가 프라우에게 붙잡아 달라고 툭툭 건드린다.

거기서 카에데에게 잡혀 팔 안으로 들어간다.

빵타는 눈을 번득이며 얌전해진다.

"왠지 가족 같은 파티다냥"

"그런가?"

"우리도 사이는 좋지만, 이 정도로 느긋하진 않다냥. 보고 있으면 졸음이 온다냥."

"나는 마음에 안 드네. 모험자면서 긴장감이 너무 없다."

 폴로아는 아직도 우리가 하는 일마다 납득이 가지 않는 것 같다.

타오르는 도끼단(프레임 엑스)의 서브 리더를 맡고 있어서인지 상식적으로 엄격한 인상이다.

반면 린은 세세한 것에 연연하지 않는 대범한 성격이다.

 귀찮은 일은 폴로아에게 미루고 자신은 마음대로 하고 싶은 일을 한다.

이번 여정 중 그런 장면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바스락.

폴로아와 린이 소리에 반응해 자세를 취하다.

"신경 안 써도 돼. 저건 내 권수의 로스케야."

""로스케?""

긴 몸을 뒤틀며 로스케가 모습을 보인다.

이곳에 도착했을 때 각인에서 불러냈는데, 아무래도 두 사람은 그 장면을 못 본 것 같다.

'얘가 있으니까 마물은 오지 않을 거야'

"으윽, 뱀 같아"

“나도 좀 싫을지도 냥”

"샤!?"

쇼크를 받은 로스케는, 슬픔에 내 팔에서 둥글게 말렸다.

겁이 없는 아이지만 뱀으로 오인받는 것은 견딜 수 없는 모양이다.

"자, 다 됐어요"

냄비가 열리고 보라색의 걸쭉한 액체를 떠낸다.

역시 냄새는 좋다.

강렬히 위를 자극하다.

"거짓말이다... 맛있어"

"믿을 수 없는 거다 냥"

 국물을 입에 넣은 두 사람은, 외관과 맛의 차이에 굳어 있었다.

 ◇

산맥에 들어간 지 이틀째다.

지름길로 지나온 보람이 있어 예정보다 빨리 목적지에 도착했다.

저곳은 산맥 중앙에 위치한 계곡길이다.

곳곳에 휴먼의 시신이 뒹굴고 심한 공격의 흔적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곳을 빠져나가려다 마족에게 습격당했을 것이다.

"카에데, 적의 반응은?"

"여러 개 있어요.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열 명 정도의 복면을 한 마족들이 벼랑에서 길로 뛰어내려왔다.

마지막으로 나타난 검은색 로브를 입은 남자가 지휘관인 것 같다.

"안녕, 휴먼. 기분이 어때? 혹시나 여기를 지나가고 싶어? 통과하고 싶어? 그냥 넘아가 줬으면 좋겠어?

"아닌걸. 우리는 너를 처치하러 왔어."

"처음부터 꽤나 강하게 나오는구먼. 근데 너네는 용사냐? 어디 사는 누구야? 평범한 휴먼? 틀렸나?"

너덜너덜한 검은 로브를 입은 남자는 깡말랐고 눈이 움푹 들어갔다.

언행도 거동도 부자연스럽고 섬뜩하다.

지팡이를 들고 있으니 마법사인 것만큼은 간신히 알겠다.

"폴로아, 린, 너희는 물러서 있어"

"할 수 있나? 상대는 마족 마법사야."

"말해주면 협력 주겠다 냥."

"아니, 우리만으로 충분해"

 폴로아는 엄호 정도는 해 주겠다며 뒤로 물러섰다.

자, 세 번째 마왕의 수하인데, 어느 정도인지 보자.

날렵하게 등에서 대검을 뽑아들었다.

“너 로와즈지? 하나 물어봐도 될까?

"적과의 대화는 좋아하지 않지만 정보 수집을 위해 어쩔 수 없나. 한 번만 허락하지, 그 대신 이쪽 질문에도 대답해라."

"왜 가도를 막고 있지?"

"용사를 기다리는 것이다. 마왕을 죽이려는 마족 최대의 적을."

 그런 건가?

마족은 용사를 직접 노리러 오는구나.

아마 더 빨리 죽이고 싶었지만 세인의 활약이 들리지 않아서 어디 있는지 찾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었겠지.

무슨 장난인가, 나도 너와 마찬가지로 용사를 죽이고 싶다.

"이번엔 이쪽 차례다. 용사는 어디에 있나."

"몰라."

"질문을 바꾸지. 우리 동포, 마왕님의 수하를 죽인 것은 누구냐."

"나다"

마족이 술렁거렸다.

로와즈도 예상 밖이었는지 뒷걸음질 쳤다.

"네놈, 누구냐!"

"그냥 전사"

"사기꾼 녀석! 됐다, 해치워버려!"

암살자로 보이는 열 명이 칼을 뽑았다.

흩어진 놈들은 각기 다른 방향에서 공격을 시작한다.

"윈드슬래시"

털썩 털썩.

마족은 바람의 칼날에 절단됐다.

우아하게 철선을 잡고 자세를 취한 카에데에게 적이 주춤했다.

"브레이크 해므아아아아"

프라우의 해머가 적에게 직격, 튕겨 나간 상대는 벽면에 처박힌다.

더욱 빠르게 선회해서 차례차례로 정리해 간다.

"이제 너뿐이군. "

"저것들은 어차피 일회용 도구다. 로와즈의 진가는 병사가 죽은 뒤부터다."

 죽었을 마족들이 나직이 일어섰다.

게다가 주변에 쓰러져 있던 휴먼의 시체도 일어나 50명 이상에 둘러싸였다.

소문으로만 듣던 사령 마법인가.

시체를 조종하는 꺼림칙한 마법

"제길, 가까이 오지 마!"

"기분 나쁘다냐"

폴로아는 활로 거리를 두고 싸우고, 린은 격투로 시체가 가까이 붙지 않게 막았다.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일단 호위를 붙여 두자.

각인으로부터 로스케를 불러, 두 사람을 지키도록 명령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주인님."

"명령만 하면 정리할게."

"내가 할게. 두 사람은 그 녀석이 도망가지 않도록 지켜봐 줘."

대검을 정면으로 향하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용 기사와 그랜드 시프 동시 사용.

또한 아루샤로부터 배운 움직임을 병용해서 벤다.

"하앗!"

시체의 반응속도를 훨씬 넘어 차례차례 양단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로와즈의 반응속도일까.

홀로 남겨진 로와즈는 뒷걸음질 쳤다.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아이스 락'

"히이!?"

덜컥, 놈의 발이 얼어붙어 달아날 수도 없게 되었다.

나는 한 걸음씩 다가간다.

"오지 마! 오지 말라고!"

“걱정하지 마. 세인은 내가 죽일 거야. 그러니 안심하고 가도 돼."

“아니야, 그런 말을 하고 싶은 게―”

일섬. 허공으로 로와즈의 머리가 날아간다.

조용히 검을 칼집에 넣고 돌아보니 폴로아와 린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둘 다 무기를 든 채 굳어 있다.

"왜 그래?"

"저기 말이야, 정말로 레벨 50?"

"그래. "

"절대로 거짓말이다 냐. 위장이냐 뭐냐로 속이고 있다냥"

으으, 들켰다.

역시 아는 녀석은 알겠지.

돌아오는 길. 역시 폴로아와 린은 무섭도록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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