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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화 새로운 동료에 기뻐하는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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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에게 연인을 빼앗기고 추방 당했지만, "경험치 저축" 스킬이 망가져서 레벨 300이 되었으므로 느긋하게 상심 여행이라도 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49화 새로운 동료에 기뻐하는 전사

연한 푸른색의 이질적인 알.

표면은 탄력 있고 반질반질하면서 돌기 같은 것은 없었다.

"어때, 카에데"

"제대로 살아있어요"

설마 이런 곳에서 권속의 알을 볼 줄이야.

다시 생각해보니 스코첼 경은 유난히 빵타에 흥미를 보였다.

그도 알을 갖고 있었다면 납득할 수 있었다.

"이걸 주는 건가?"

“그래, 최악의 경우 이것을 팔아 해독약 구입 자금을 충당할까도 생각했지만, 어차피 돌아가신 폐하께서 친분의 증거로서 준 물건이었으니까. 가능하면 팔고 싶지 않았다."

"그런 것을 나한테!?"

받을 수 없다.

그건 역시 미안하다.

왕실에서 받은 물건을 낯선 사람에게 건네다니.

"괜찮다네. 애초에 나는 알을 깨울 정도의 마력이 없었어. 이대로 두어도 보물을 썩히는 것 밖에는 안되네. 게다가 말이오. 내 마음이 진정되지 않으우."

우와아아아아앗! 안나!

다행이야, 회복돼서 정말 다행이야!!

2층에서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 목소리를 듣고 스코첼 경은 눈을 감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영웅인 만유여단에 주자. 그렇게 결심한 것이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남자의 굳은 결의에 이 이상 왈가왈부하는 것은 사나이 답지 없다.

한번 뜻을 세운 이상 굽히지 않겠다, 그의 눈은 그렇게 말하고 있다.

프라우가 탁자에 올라가 알을 찰싹찰싹 두드렸다.

"앞으로 빵타 같은 게 태어나는 것인가? 신기하구먼"

"확실히 보통 생물과 비교하면 이질이지. 모두 몇 종류일까"

"내가 아는 한, 알은 13종 확인됐어. 하지만 실제로 과거엔 그보다 더 많은 권수가 존재했을 것으로 추측된다네."

헤에, 역시 유물은 재미있다.

오래된 생물의 알, 몇 번을 들어도 낭만이 넘친다.

빵타가 알에게 다가와 자꾸 냄새를 맡는 듯한 행동을 했다.

동료에게 반응하고 있는 것일까.

'이제 깨워도 될까?'

“그건 주인 마음이지. 좋을 대로 하면 되네."

그럼 사양 않고, 바로 알에 마력을 넣었다.

귀찮으니 한꺼번에 끝낸다.

"어마어마한 마력이구먼. 공간이 왜곡되고 있네."

"주인님은 주인님이니까요."

"카에데 그 말로는 설명이 안 된다고."

"뀨우."

알의 마력 흡수가 끝났다.

감촉으로는 빵타와 비슷한 정도다.

뚝뚝 피를 흘려보냈다.

슈우우우욱, 증기가 발생.

쩌저적, 계란의 중앙 부분이 여섯 갈래로 갈라져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안 나오네.

슈웃.

 알에서 뭔가가 튀어나왔다.

그리고 바닥에 떨어져서 펄떡펄떡 뛰고 있다.

"물고기군."

"물고네요"

"물고기네."

"뀨우."

연분홍색의 표면에, 약간 납작한 머리 부분.

한없이 입을 뻐끔뻐끔거리고 있다.

입을 뻐끔뻐끔했다.

입을 뻐끔뻐끔했다..

입을…… 움직임이 멈췄다.

"죽을 것 같지 않아!?"

"물! 물, 물 좀!"

물통을 들고 와서 물고기를 집어던지듯 넣었다.

조금 지나니 천천히 헤엄치기 시작했다.

 위험했다.

태어나자마자 죽일 뻔했어.

스코첼 경이 통 속을 들여다보며 뭔가 궁리하고 있다.

"아마 상어일 거야. 틀림없다."

"바다에 있다고 하는 사나운?"

"그래, 생김새는 내가 보던 것과 조금 다르지만 몸매는 틀림없이 상어다."

상어인가, 마을 지인의 도감으로 본 적이 있는데, 그건 좀 더 흉악한 얼굴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 녀석은 눈이 떨어져 있고, 입에 이빨도 없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는 멍청한 얼빠진 얼굴인데.

상어는 나를 보고 입을 뻐끔뻐끔한다.

하지만 자세히 봤을 때 애교 있으니 귀여운 것일 수도 있다.

'이름이 어떻게 지을 건가요?'

"상어니까 사메코라는 건 어때?"

"멋져요! 잘됐네 사며 코!"

"그대로 좋아할게 아니라구. 카에데, 너도 태클 좀 걸라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잖아, 그 네이밍."

사메코를 어루만져 주니 기쁜 듯이 꼬리지느러미로 물장구를 쳤다.

근데 바닷물이 아닌데도 태연한 것은 권속이기 때문인가.

게다가 이 녀석은 서포트형인지 공격형인지조차 판단할 수 없다.

카에데가 감정으로 확인했다.

아무래도 물속에서 호위하는 권수인 것 같습니다. 빵타와 로스케 사이쯤 될까요?

"그렇구나, 믿고 있을게. 사메코."

"빠끔빠끔!"

각인에 수납하자 통은 텅 비었다.

“괜찮다면 우리 집에서 잠시 쉬어가게. 빈 방이 몇 개 있으니 마음대로 써도 좋네."

"감사한다 스코첼 경"

"스코첼이면 되네. 그럼 난 손주 얼굴 좀 보러 갈 테니 나중에 보지."

그는 미소를 짓고 나서 2층으로 올라갔다.

 ◇

다음 날 스코첼이 말을 걸어오며 어떤 방으로 이끌었다.

그곳엔 침대에서 창밖을 내다보는 젊은 여성이 있었다.

그녀는 스코첼의 손녀 안나였다.

어깨 정도 되는 금발과 푸른 눈, 티 없이 하얗고 작은 신체, 지켜주고 싶게끔 만드는 느낌이 있었다.

 외모도 애교 있고 웃는 모습이 잘 어울리는 여자였다.

"할아버지, 저분들은?"

"해독약을 준 모험자다. 어제 얘기했지?."

"아, 만유여단님이시군요. 이번에 저를 위해 감사합니다. 값비싼 물건이었을 텐데 어떻게 보답해야 좋을까요."

"그대로도 충분해. 게다가 그에 상응하는 것은 이미 받았어."

침대에서 나가려는 그녀를 멈춰세웠다.

 예의바르고 착한 아이, 스코첼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등 술자리에서만 말했을 뿐이다.

"이제 몸은 괜찮은 거야?"

"독 걱정은 없지만 아직 체력이 돌아오지 않아서요."

스코첼은 일주일 전에 빨래를 걷다가 훌쩍 날아온 가고일에 긁혔다고 한다. 다행히 곧장 집으로 도망가 그 자리에서 큰일이 벌어지진 않았지만, 결과적으로는 독이 그녀를 갉아먹고 서서히 약하게 만든 것 같다.

의사에게는 2주 남았다고 선고받았기 때문에 앞으로 일주일 만 더 늦었다면 그녀는 이 세상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건 행운을 넘어서 기적이다.

텅텅, 우당탕탕

집안에서 격한 발소리가 울려 퍼졌다.

텅.

방문을 힘차게 연 것은 금발이 아름다운 청년이었다.

"안나! 가고일의 독에 당했다는 게 사실이야!?"

"휸켈님!"

"비켜, 안나, 안나!"

청년은 나를 밀어젖히고 침대 옆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는 안나의 오른손을 두 손으로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왜 나한테 말해주지 않은 거야? 너를 위해서라면 뭐라도 할 수 있는데"

"휸켈님은 이 나라의 왕위를 이을 분이세요. 저 같은 하급 귀족의 딸에게 왕실 권력을 사용한다니."

"농담이 아니야. 너를 지켜내야만 의미 있는 힘이잖아."

"휸켈님."

"안나!"

 두 사람이 얼싸안는다.

이렇게 말하면 좀 그런데, 뇌가 가려워질 것 같다.

초심인 젊은 남녀에게는 흔한 달콤한 공간, 가까이 있기만 해도 가슴이 쓰리다.

물론 나도 저런 시절은 있었다, 하지만 스물다섯이나 먹고 보게 되니 정신적으로 힘들다.

"멋져요. 사랑하는 두 사람, 동경하게 돼요."

"왕자님이란 건 좋지. 소녀들의 꿈이야."

"뀨우?"

우리 쪽 두 사람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연애 경험이 얼마 안 되니 어쩔 수 없으려나.

……잠깐만, 왕자라니 뭐야?

나의 의문을 헤아렸는지, 스코첼이 소곤소곤 이야기를 해 주었다.

"손녀는 제 일 왕자와 사랑하는 사이일세. 허 참... 손녀의 큰일 때문에 지금까지 알려 드리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구먼."

"그렇다는 건 안나가 차기 왕비!?"

"아직 모르네. 남작의 손자와 첫 번째 왕자는 너무 격차가 크니 말이오. 후궁 정도라면 어떻게든 될 텐데, 정실 정도 되면 여러 가지 바깥의 무리가 귀찮아서 말이야.”

왕족이 신분이 낮은 자와 혼인을 맺은 과거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신분에 가까운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다.

아슬아슬하게 귀족으로 남아 있는 남작의 손녀와는 너무 어울리지 않는다.

"어머니도 너를 마음에 들어 하신다. 반드시 왕비로 만들겠어."

"휸켈……"

또 달콤한 공간이 만들어지고 있어.

 슬슬 퇴실해야겠군.

바닥을 쿵쿵 구르던 찰나에 안나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저분들이 나를 도와주셨어."

"저들이!?"

왕자는 일어서서 나를 껴안았다.

"고마우어어어어어웟! 안나를 살려줘서!!"

"아, 아아……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이름이 뭐라고 하지?"

"토르 다"

그는 덥석 내 팔을 잡고 억지로 집 밖으로 끌어냈다.

"타라"

집 앞에는 한 대의 화려한 마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기사가 문을 열자 그는 망설임 없이 올라탔다.

우리도 뒤늦게 마차 안으로 향했다.

"어디로 갈 생각이야?"

"도착하면 알 거야."

그는 그렇게만 말하고 만족스럽게 미소 짓는다.

설마 궁전에 가는 건 아니겠지?

귀찮은 일은 질색이다. 내 착각이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마차는 확실하게 궁전을 향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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