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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화 새로운 땅으로 이동한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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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에게 연인을 빼앗기고 추방 당했지만, "경험치 저축" 스킬이 망가져서 레벨 300이 되었으므로 느긋하게 상심 여행이라도 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47화 새로운 땅으로 이동한 전사

엘프의 마을에서 떠나는 날이 왔다.

결국 4일 정도 오래 머물렀다.

배웅으로 아루샤와 장이 왔다.

"가버리는 것인가. 외로워지겠구나."

"다시 올 거야. 보상으로 받을 스크롤도 아직 남아있고."

"언제든지 와라. 너희들과 이 마을의 엘프는 이미 친우다."

우리는 두 사람과 악수를 했다.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예상외로 그 순간이 빠를지도 모른다.

장이 다가와 귓속말을 했다.

"전이의 마법진 어디로 연결되어 있는지 신경 쓰인다. 수고를 끼치게 해서 미안하지만, 만약 문제가 없을 것 같으면 메시지를 보내 주었으면 한다. 마을로 침입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파괴시켜 주지 않겠나?"

"알았어. "

무조건 파괴하라고 하지 않는 부분에서 나름대로 활용할 방법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뭐, 어디에 있는 것이냐는 꽤나 궁금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꼭 남겨두고 싶다.

두 사람과 작별 인사를 끝나고 우리는 마법진으로 향했다.

앞으로 어디로 가게 될지 알 수 없다.

자칫 잘못하면 즉사해 버릴 것 같은 장소로 나올지도 몰라.

하지만, 이 앞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고 싶어 견딜 수 없다.

"가자!"

"네!" "오케이!" "뀨우!"

세 사람과 한 마리가 마법진에 뛰어들었다.

 털썩

어둑어둑한 곳으로 착지했다.

마법진은 빛나고 있지만 공간이 너무 넓어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몹시 먼지 냄새가 나고 흙내가 났다.

하지만 누린내는 나지 않는다.

《보고 : 위장 반지의 레벨이 2가 되었습니다》

이럴 때 레벨업이야?

타이밍 좀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

…반지한테 말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전원 주위를 경계. 아직 불은 켜지 마. 카에데는 감정으로 탐색, 프라우는 간파로 잠복한 것이 없는지 확인."

"네." "좋아."

"빵타는 거기에 떠 있어줘."

"뀨우!?"

검을 뽑고 감각을 예민하게 했다.

살기는 없다, 생물의 기색도 없다.

기분 탓인지 공기가 희박한 것 같다.

혹시 밀폐된 공간일까.

"적은 없습니다."

“숨은 놈도 없어”

"좋아, 불을 켜줘."

카에데의 마법으로 불빛이 주위를 비추었다.

아무래도 이곳은 유적 속인 것 같다.

널부러진 잔해에 썩어 버린 바닥이나 벽에 천장.

어디에도 출구가 없는 것으로 보아 밀폐된 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단 그랜드 시프로 켕기는 곳은 없는지 찾아봐야겠다.

"여기 수상한데."

벽의 일부를 눌러 보니 빙글빙글 회전하여 맞은편으로 빠져나왔다.

 하지만, 숨은 문 너머도 빛이 없어 깜깜했다.

게다가 공기의 흐름을 느껴지지 않으니, 이곳은 역시 밀폐된 공간이다.

"어디 유적지인 건 알겠는데 이렇게까지 단서가 없으니 불안해지네요."

"빨리 여기서 나가자. 갇히는 건 별로 안 좋아해."

"큐."

동료도 문을 넘어 이곳으로 온다.

불빛에 비쳐 방구석이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내다.

방금 방과 비슷한 크기다.

게다가 이곳은 열화가 심해서 천장에서 떨어지는 모래가 여러 군대 작은 산처럼 쌓여 있었다.

"어떤가요?"

"음, 정면의 벽이 수상해."

벽을 만져서 나갈 수 있는 곳은 없는지 확인했다.

그러나 이번엔 숨은 문 같은 것 없어 완전히 밀폐된 상태였다.

두드리니 빈 소리가 난다.

벽을 파괴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을 것 같다.

"모두 물러서 있어. "

나는 도움닫기를 해서 달리기 시작했다.

벽을 몸으로 부서지자 그대로 허공을 날았다.

"뭐, 뭐야아아아아아아아아!?"

"어?"

 벽을 넘은 끝에 있던 사람은 로브를 입은 노인이었다.

기세 그대로 그를 덮치고 랜턴이 소리를 내며 굴렀다.

쪽.

노인과 나의 입술이 겹쳤다.

입가에도 꺼칠꺼칠한 수염으로 주뼛주뼛했다.

"으어어어어!"

모두 구역질을 했다.

키스가 처음은 아니지만, 역시 남자끼리는 아니다.

설마 이런 곳에서 노인이 있으리라고는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

"이, 이 몸의 소중한 입술을 앗아갔구나!"

"미안해..."

“아내 말고는 해본 적 없는데!”

"그만둬, 그 이상은 고문이다."

어쨌든 갑자기 나타난 걸 사과했다.

사고라고는 하지만 이건은 내가 잘못한 거다.

멋있게 벽을 깨버리자,라는 이상한 생각을 했던 것이다.

얌전히 주먹으로 깰 걸 그랬어. 크읏.

“무사하신가요, 주인님!”

“이 영감님한테 이상한 짓을 당하진 않으셨죠!”

"괜.찮.아, 아.무.일.도.없.었.어"

달려온 두 사람에게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일부 있었지만 이건 나와 노인을 위해 덮기로 하자.

 쿵쿵 발소리가 울렸다.

"비명소리가 들렸는데 괜찮으세요!?"

우리는 넓은 공간에 있었다.

안쪽에는 통로가 있고 거기서부터 네 명의 모험자가 달려왔다.

그중의 리더다운, 체격 좋은 남자가 횃불을 우리에게 향한다.

"무사하십니까, 스코첼 경!"

"다친 곳은 없다. 조금 놀랬을 뿐이지."

"그럼 다행이다. 그런데 이 자들은?"

“몰라, 갑자기 벽을 뚫고 나온 것이다."

"벽...?"

경계심을 드러낸 모험자들이 무기를 뽑는다.

"잠깐만! 수상한 사람들 아니냐!"

"그럼 이름을 대라. 보아하니 동업자 같은데, 마족이 위장한 것이 아니라고 단언할 수 없으니까."

유적에서 갑자기 나타난 모험자.

확실히 수상함 가득이지.

"우리는 만유여단. B 등급 파티다"

"만유여단… 혹시 요즘 소문의 그 모험자?"

"어디 보자, 여기가 어디야?"

"그리직 수도에서 가까운 유적의 최심부다."

엣!? 그리직 유적의 최심부!?

확실히 20계층 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하지만 비교적 마을에서 가까운 거리로 날아온 것은 다행이었다.

걸어서 3일 정도 걸리는 거리를 크게 단축할 수 있었다는 의미로.

노인이 내 팔찌를 알아차리고 시선을 돌렸다.

“오오, 그건 영웅의 팔찌 아니냐! 그렇다는 건 너 진짜냐!”

"뭐야 영감님, 팔찌에 대해 알아?"

"봐라, 나도 한때는 이 나라의 영웅이었다고."

노인이 소매를 걷어 올리고 금빛 팔찌를 보여준다.

디자인은 다르지만 어딘지 닮은 느낌이 든다.

"이봐, 스코첼 경에게 영감님이라니 무례하다!"

"미안해. 하지만 그쪽이 먼저 자기소개를 안 했으니 별 수 없잖아."

"올로스 진정해라. 그 사람 말이 맞다."

"헙!"

노인이 나서서 소개를 시작했다.

(플레임 엑스)

"나는 남작의 작위를 가진 전 영웅 스코첼이오. 그리고 이쪽이 호위를 맡은 '타오르는 도끼단(炎斧団)'이오."

"나는 리더 올로스. 이쪽이 부 리더 폴로아, 이쪽은 린, 마지막으로 벅스다."

스코첼은 백발이 섞인 머리에 수염을 기른 노인.

올로스는 타는 듯한 빨간 머리를 후두부에서 묶은 강해보이는 남자.

폴로아는 긴 금발의 앞머리로 한쪽 눈을 가린 청년.

린은 코코아 브라운 색의 미디엄 헤어의 비스트 고양이족 소녀.

벅스는 검은 단발에 머리띠를 두른 단단한 근육질의 청년.

타오르는 도끼단(프레임 엑스)의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다.

그리직을 거점으로 하는 S등급 파티였던 것 같다.

 유적의 최심부까지 올 정도다, 상당히 실력이 좋은 집단일 것이다.

"나는 유적에 대한 조사를 취미로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 그리직 유적의 최심부를 조사할 샘이었는데…… 하지만 지금은 너희들이 나타나서 중단했다."

"거듭 미안하다."

"뭐 어때. 그래서 어떻게 여기에 나타났지?"

스코첼 경은 눈을 반짝반짝 빛냈다.

일부러 물어보지 않더라도 '벽에서 튀어 나온 것이다, 대단한 비밀이 있는 거지?'라는 그의 속마음이 들여다보였다.

마법진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어.

여기서 엘프의 마을로 들어가면 큰 문제다.

"뭐랄까 잘 모르겠는데 마법진을 밟고 날아왔지. 아이고, 깜짝 놀랐어. 함정이었겠지."

"호오, 어디의 마법진을 밟은거지?"

"음... 아이너크의 지하 유적이었나?"

"많이 애매한데"

 스코첼 경이 의아한 얼굴로 나를 보고 있다.

"안쪽을 봐도 괜찮겠나."

"네 물론이죠."

노인은 벽을 기어올라 우리가 나온 곳으로 들어갔다.

랜턴으로 구석구석 둘러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유물이 있는 줄 알았는데, 역시 여기에는 아무것도 없었던 것 같군. 이미 이 유적은 텅 빈 건가."

"찾고 있는 게 있나?"

"음, 실은 손주가 어떤 독에 걸려 있어서 최상급 해독약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어디까지나 덤이야."

노인의 얼굴이 슬픔으로 일그러지다.

그걸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에게 힘을 보태주고 싶다, 그런 생각을 했다.

나는 배낭을 풀고 매직 스토리지를 꺼냈다.

천 위에는 그가 그토록 바라던 것들이 수납되어 있다.

작은 병을 꺼내 스코첼 경에게 건넸다.

"최상급 해독약이다."

"뭐라고!?"

"이제 손주를 도와줘. "

작은 병을 받아든 노인은 무릎을 꿇고 눈을 감고 깊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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