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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전사의 레드 드래곤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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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에게 연인을 빼앗기고 추방 당했지만, "경험치 저축" 스킬이 망가져서 레벨 300이 되었으므로 느긋하게 상심 여행이라도 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3화 전사의 레드 드래곤 사냥

주종 계약은 30분 정도 만에 종료되었다.

나의 피를 머금은 특수한 잉크를 특별 제작한 바늘 끝에 바르고, 심장이 있을 장소에 가볍게 찌르는 것뿐.

그것만으로 검은 무늬가 떠오르고 계약 완료된다.

받아들인 카에데는 너무 지쳐 있었고 제 발로 걷기도 힘든 상태였다.

나는 그녀를 업은 가게를 나왔다.

입구에서 노예상에게 약간의 조언을 받았다.

"약국에서 처방받으면 조금 정도는 체력도 회복될 겁니다. 하지만 그 녀석의 병은 꽤 중합니다. 완치되려면 드래곤의 심장을 이용한 비약이 필요할 겁니다."

"와이번의 심장이라도 괜찮은가?"

"아니요, 제가 말하는 드래곤이란 정통 종입니다. 아종으로는 아마 효과가 없을 겁니다."

"그렇구나, 알려줘서 고맙다"

노예상은 웃는 얼굴로 "아닙니다, 모쪼록 다음번에도 이용해 주세요"라며 나를 배웅했다.

숙소로 향하는 도중 나는 짊어진 소녀의 가벼움에 불안이 스쳐간다.

충동적으로 산 것은 좋다고 치더라도, 어떻게 다뤄야 좋을지 전혀 모른다.

왜 여자아이로 한 것일까? 모험에 데려갈 것이라면 남자로 했어야 했다.

하지만 얘를 내버려 둘 수가 없었다.

......아마 나와와 같다고 생각해서겠지.

 지쳐버린 그 모습이 지금 내 마음 그대로였어.

그래서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아직 이 세상엔 믿어도 되는 존재가 있다고 가르쳐주고 싶었어.

바보 같지만 이유는 그런 거겠지.

그에 직감에 끌렸던 것도 사실이다.

이상하게도 '곁에 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콜록콜록!"

"괜찮은가?"

"... 네"

지금은 숙소로 향하기보다 먼저 약국으로 가야 하나.

나는 사람에게 길을 물으면서 약국을 찾았다.

"이건 비스트족에게 발병하는 꽤 희귀한 병이구먼."

의사가 소녀의 입안을 보고 중얼거린다.

그말에 나는 머릿속에서 물음표가 나왔다.

"이 녀석 휴먼이 아닌가?"

귀도 꼬리도 없으니까 착각하는 것도 어쩔 수 없지만, 분명히 얘는 비스트족이야.봐봐 동공이 세로로 길잖아. 허리 부위에도 아주 조금이지만 꼬리 같은 볼록함이 있다.

듣고 보니 확실히 그렇다.

그렇다면 기초적인 신체능력은 높은 건가.

이건 예상 못 한 전개다.

"병을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그 노예상이 말한 대로 비약이 필요하구먼. 하지만 구입하기에도 턱없이 비싸고, 정통종 드래곤 토벌 같은 건 영웅급도 아니라면 좀처럼."

"심장만 있으면 약은 만들 수 있는 건가?"

"물론할 수 있지만...... 당신 설마?"

 의사는 뭔가 말하고 싶은 것 같았지만 곧 입을 다물었다.

말려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나는 한번 마음먹으면 반드시 해내는 것을 신조로 하고 있다.

다행히 지금의 나는 힘이 있다. 망설일 필요 따위 없다.

"나, 나는...... 콜록콜록!"

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안심해. 당장 병을 고쳐줄 테니까."

"…………."

거친 호흡을 내쉬면서 가만히 앞머리 틈새로 나를 보고 있었다.

분명 불안해서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 매입한 주인이 어떤 놈이고 무슨 목적으로 도와주려는 건지 모르니까.

"앞으로 제대로 제 역할을 해주기 위해서라도, 우선은 건강해지지 않으면 곤란해. 아니면 주인이 노예들을 돌보는 게 이상한가?

카에데는 도리도리 고개를 저었다.

솔직하고 착한 아이다. 동료로 만들려면 제대로 신뢰관계를 맺어야지.

"그럼, 기침약과 해빙제를 줄 테니 약이 떨어지면 다시 오도록 해."

"고마워. 아저씨."

"누가 아저씨야? 이쪽도 아직 삼십 대라고."

 의사에게 머리를 맞았다.

 ◇

 거리에서 가장 가까운 숲

여기에 정통종 드래곤이 거처를 만들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숲속을 걸어서 이래저래 세 시간

 아직 피로는 없지만 같은 경치뿐이라 정신적인 피로는 축적돼 있었다.

"산을 향하면 찾을 수 있다고 말했는데, 어디에 있는 거야 그 드래곤은"

 풀을 헤치고 나아간다.

이따금씩 고블린이나 오크들을 발견되지만, 노려보면 허둥지둥 도망가 버린다.

야생의 육감이라든지 하는 것으로 위험을 감지하고 있는 걸까?

아직도 이상한 느낌이다.

"크오오오오오오!!"

숲을 뒤흔들 정도의 포효

틀림없이 드래곤의 목소리다.

여기까지 오고 나서야 긴장이 됐다.

정통종의 드래곤이란 본 적도 없고 싸워 본 적도 없는 괴물이다.

통상의 토벌은 군이 공을 들여 작전을 세워 실시한다.

아니면 영웅 클래스의 파티가 달성하는 위업이다.

정말로 나 혼자 쓰러뜨릴 수 있을까?

뇌리에 카에데의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분명 그 애는 믿고 기다려주고 있을 거야.

난 걔네들이랑 달라. 간단히 동료를 버리지 않는다.

절대로 마음을 배신하거나 할까보냐.

숲이 끊어지며 탁 트인 곳으로 나갔다.

깎아지른 산 암벽에 뚫린 구멍에는 새빨간 드래곤이 엎드려 있다.

정통종 드래곤 중에서도 비교적 하위에 있는 레드 드래곤이다.

그래도 하위권에서는 상위권을 자랑하지만.

"이봐, 드래곤! 나랑 싸워!"

"크롸?"

레드드래곤은 한쪽 눈을 얇게 뜨고 나를 힐끗 본다.

이내 몸을 일으키며 날카로운 눈으로 노려보았다.

크, 크다... 10미터는 확실히 넘는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

해내기로 결정했단 말이다.

 등의 대검을 빼어들다.

 대한 드래곤도 날개를 활짝 펴고 두 발로 똑바로 섰다.

더욱더 크게 느낀다.

에라 될 대로 되라!

힘차게 달려나가 드래곤을 비스듬히 벤다.

직후 강렬한 충격파가 발생해 대지와 숲을 크게 흔들었다.

주륵.

 드래곤의 몸은 비스듬히 절단돼 땅에 떨어졌다.

".......... 겨우 일격?"

내 스스로 내 힘을 믿을 수 없다.

그치만 드래곤이라구?

거리를 쉽게 불바다로 만드는 괴물이라구??

지려..... Lv 300 지린 다구....

간단하게 휘둘러도 되는 힘이 아니잖아, 이거.

 허겁지겁 시체로 달려가다.

"우웩, 피 칠갑이다."

내장을 밀어내고 심장 같은 고기를 채취한다.

그런 다음 도움이 될지 모르는 장기도 따로 떼어 가져가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드래곤의 고기는 어떤 맛일까?

흥미로워서 기름 많아 보이는 고기도 나누어 가져간다.

이것으로 그 아이도 살아날 터.

서둘러 의사한테 가자.

"정말로 사냥해 온 것인가!"

 의사는 깜짝 놀랐는지 의자에서 굴러떨어졌다.

놀랄 만도 하다.

오늘 이야기를 하고 오늘 사냥을 하고 온 것이다.

"그 밖에도 간이라든지 여러 가지를 가지고 돌아왔는데, 쓸 수 있을 것 같으면 써 줘."

"귀중한 소재가 이렇게 많이!"

"나머지는 줄게."

"뭐라고!?"

나에게는 필요 없는 물건이다.

약만 구하면 그만이다.

의사는 곧바로 조제에 들어가 비약을 완성했다.

게다가 그는" 소재 대금이다"라며 큰돈을 떠넘긴다.

 금액은 대략 3천만

약 값을 지불했을 텐데 오히려 벌고 말았다.

나는 약을 가지고 카에데가 쉬고 있는 숙소로 귀환한다.

"이걸 마시면 건강해질 거야"

"나...를 위해서......"

"마실 수 있겠니?"

그녀는 꿀꺽하고 수긍하며 약을 먹었다.

한 번으로는 효과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 정기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카에데의 안색이 좋아진 것 같았다.

오늘은 빵 죽이지만 내일부터는 좀 더 든든한 식사를 시켜 줄 것 같네.

그녀는 조용한 호흡으로 잠들었다.

굳어있던 표정이 누그러진 것 같아서, 그것을 보고 나는 안도했다.

하지만 스스로의 상상 뛰어넘는 힘에는 두려움마저 들었다.

레드 드래곤이 일격이라니 상당히 이상하다.

앞으로는 조심해서 싸우지 않으면 여러 가지 말려들 것 같아서 무섭다.

그래, 카에데에게 전투를 가르쳐서 대신 싸워달라고 하는 것도 괜찮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빨리 건강해져야 하구.

빠직.

귀에 익은 불온한 소리가 내 안에서 울린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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