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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화 분노한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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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에게 연인을 빼앗기고 추방 당했지만, "경험치 저축" 스킬이 망가져서 레벨 300이 되었으므로 느긋하게 상심 여행이라도 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36화 분노한 전사

세인이 이끄는 하얀 어금니(화이트 팽)의 격투가 네이다.

나의 소꿉친구이자 옛 동료.

옛날부터 자유분방한 녀석으로, 항상 성별 따위는 의식하지 않고 대했다.

이성 친구 같지 않은 녀석이지만, 한때는 어째선지 거리가 멀어진 적도 있었다.

내가 우울했을 때는 그녀 나름대로 웃어주고 격려해 주었던 것을 잘 기억하고 있다.

짐이었던 것을 신경 쓰고 있던 나의 훈련도 몰래 함께 해 주었다.

리사한테 고백할까 고민하고 있을 때 '남자라면 부딪히고 와라'라고 말해줬어.

이별은 최악이었어, 하지만 내 안에는 지금도 많은 추억이 있어.

파티의 분위기 메이커였던 그 네이를, 누더기처럼…….

"담 님, 위세 좋은 것 같은 것이 왔어요."

"저것인가 용자들보다는 잘하겠다. 먼저 너희들이 상대해 줘라."

"예이."

10명 정도의 마족 병사가 곡도를 뽑았다.

그 뒤에 있는 담이라고 불렸던 남자는 네이를 쓰레기처럼 내팽개쳤다.

흥미가 네이에서 나에게로 옮겨갔기 때문이겠지.

울컥 화가 치밀었다.

세인은 어디로 갔어?

왜 네이를 혼자 싸우게 한 거야?

왜 도우러 오지 않지?

넌 네이의 연인이잖아.

"죽어라! 휴먼!"

둘러싸여 거의 동시에 칼끝을 들이받았다.

하지만, 나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 이봐, 왜 뚫리지 않는 거지?"

"이 녀석 너무 딱딱해. "

"칼날이 튕겨진다!?"

"담 님, 이 녀석 뭔가 이상... 으극?"

찰나에 날을 세워 잔챙이 마족을 찢어발겼다.

너희들에게 볼일은 없다.

내가 처리해야 할 놈은 저 녀석이다.

"허, 보아하니 레벨 100의 벽은 돌파한 것 같군. 그리고 그 팔찌 영웅 칭호를 받은 사람이렸다."

"그런 너는 마왕 소속이냐?"

"물론이지. 여섯 장군의 일원 담 이다."

즉 지난번에 죽인 간부와 동급의 상대다.

그런데 왜 이런 곳에 마족 장군이?

내가 품은 의문을 저편이 알아서 대답해 주었다.

“왜 장군이 직접 나와 있는지 궁금한가? 간단하다, 피를 보고 싶단 말이야. 고기를 찢고 비명으로 고막을 울리고 싶어. 부하들만이 그런 쾌락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나에게 동의를 구하지 마. "

"어이쿠, 그랬지. 나도 모르게 그만 깜빡했다."

담은 허리에서 불길한 도끼를 뽑아낸다.

그것은 온몸이 붉은 보라색이었고, 칼의 중앙에서는 심장 같은 것이 쿵쾅쿵쾅 고동을 반복하고 있었어.

혹시 소문에 듣는 성검과 상반된 존재의 마검인가.

나하고 놈하고의 예견되지 않았던 싸움이 시작되었다.

"흐읍!"

"윽!"

거구가 무섭게 날아와 도끼를 휘두른다.

큰 칼로 마지막 충격파가 건물을 흔들었다.

이 녀석 확실히 레벨 100은 넘는다.

참격과 참격이 부딪쳐 날카로운 금속음과 함께 불꽃이 튀는다.

몇 합을 섞었는지 모르겠다.

지근거리에서 한결같이 서로의 무기를 부딪쳤다.

"이 나를 상대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을 줄이야. 설마 네가 진짜 용사냐?"

"미안하지만 그냥 전사일 뿐이다."

"그러기엔 너무 강하다. 이 몸은 150레벨이라고."

"숫자 따위는 아무래도 좋아."

머리는 맑았지만 속으로는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었다.

나는 네이를 저렇게 한 놈을 용서 못 해.

한층 세게 발을 내디디며 왼팔을 날려버렸다.

피바람이 흩날리고 팔이 공중에서 회전했다.

"이, 녀석! 내 팔을!"

"장군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빈틈투성이다."

분노한 표정의 담이 도끼를 치켜들었다.

"아이스 락!"

파사삭. 놈의 오른팔이 얼어붙었다.

"브레이크 해머!!"

쿠웅, 해머가 직격하고 담은 건물에 파묻혔다.

지붕에 살짝 착지한 것은 철선을 든 카에데.

빙글 해머를 회전시키고 나서 어깨에 얹은 프라우가 머리를 휘날린다.

"늦어버렸습니다 주인님."

"피난은 거의 끝났어. 남은 건 여기뿐이에요."

"고마워, 둘 모두."

잔해에서 모습을 드러낸 담은 피를 토해냈다.

이어 오른팔의 얼음을 깨뜨려 보였다.

"동료가 있었나. 불리하구만."

"보내줄 생각은 없다. "

"물론 나도 도망치지 않는다. 부름에 응하라 마장무구."

불길한 도끼에서 뿌리 같은 것이 팔로 파고들고 어깨나 팔에서 가시와 갑각이 출현한다.

저게 마검의 힘이라면 무척 역겹다.

기분 탓인지 놈의 기척이 부쩍 커진 것 같았다.

"좋은 것을 가르쳐 주지. 마검은 사용자의 수준을 일시적으로 30%나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다. 어떠냐, 절망적이지? 크크크."

원래가 150이니 30% 증가로 195인가.

비.슷.한 수준이었다면 위협적이었겠지.

투욱.

순간에 간격을 메운 나는 어깻죽지부터 오른팔을 베어버렸다.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나에게 담은 통증을 느끼기보다 먼저 경악에 눈을 뜬다.

그랜드 시프와 용 기사를 동시 사용함으로써 가능한 무음검격이다.

"말하는 것을 깜빡했지만, 나는 레벨 300이다."

"말도 안 도-"

말을 마치기도 전에 일도양단한다.

사실은 네이가 받은 아픔만큼 너덜너덜하게 만들어서 죽이고 싶었지만, 역시 그것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아무리 레벨은 위라도 기술적인 부분은 채울 수 없다.

억울하지만 담의 전투 센스는 나보다 더 뛰어났던 것이다.

전투를 잘하는 녀석은 도망가는 것도 잘한다.

감정대로 가지고 노는 것보다 단숨에 끝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검을 칼집에 넣고 네이의 곁으로 달렸다.

"네이! 네이!"

"아… 세, 인……"

“이럴 때까지 그 녀석이냐고! 정신 차려!”

틀렸다, 의식이 몽롱해서 위험한 상태야.

당장 치료를 하지 않으면 위험해.

"빵타"

"뀨우!"

빵타를 불러 네이를 태웠다.

원형으로 크게 퍼진 하얀 쿠션은 부드럽게 받아 올렸다.

어디든 재울 수 있는 곳으로 옮겨야 한다.

 ◇

네이를 나르기 시작한 뒤부터의 기억은 흐릿하다.

사람이 아무도 없는 숙소를 발견한 뒤 침대에 눕히고, 지혈을 위해 카에데에게 스킬을 사용을 부탁하면서 하이 포션을 어떻게든 마시게 했다… 고 생각 한다.

하이 포션은 매우 뛰어난 회복약이다.

신체 부위의 결손은 고칠 수 없지만 골절이나 내장 파열 정도라면 즉시 복구해 준다.

다만 어디까지나 무리하게 원래의 형태로 되돌릴 뿐으로 한 번 손상된 부분은 손상이 남아 있어 다시 상처가 생기기 쉽다.

짤그랑.

문을 열고 의사가 나왔다.

나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고 그는 숙소를 떠났다.

진찰이 끝난 것 같기 때문에 방 안으로 들어갔다.

"어땠어?"

"하이 포션이 효과가 있어서 큰일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당분간은 절대로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그래……"

아직도 잠자는 네이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통증이 가셨는지 잠자는 얼굴은 차분한 모습이다.

차마 볼 수 없던 지독한 상태에서, 여기까지 원래대로 하는 하이 포션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녀석들이, 너희들 싸우지 마!"

"뀨우!"

"샤앗!"

방 안에서는 빵타와 로스케가 서로 위협하고 있다.

다만, 빵타는 프라우의 뒤에 숨으면서 말이다.

무섭다면 시비 걸지 말았다면 좋았을 것을.

선배 권속으로서의 자존심이 그렇게 만드는 것일까.

"주인님, 잠시 이쪽으로."

"뭐야?"

카에데가 방구석으로 나를 불렀다.

분위기상 비밀스러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프라우에게 들려줄 수 없는 내용일까.

"사실 네이 씨를 감정해 보다가 알아차렸는데요."

"뭐야, 확실하게 말해"

"앞으로 듣게 될 이야기를 냉정하고 차분하게 들어주세요'."

그렇게까지 무게 잡지 마.

그렇게까지 말하기 힘든 이야기 같은 건 상상할 수도 없다고.

카에데는 숨을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쉬었다.

"네이 씨는 세뇌 상태에 있어요"

"허?"

"상태창에 상태 이상으로 나왔어요. 마법이나 약품으로 강제로 사고를 유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나는 계속해서 자는 네이를 보면서도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

네이가 세뇌 당하고 있어?

누가? 누가 세뇌한 거지?

뇌리에 한 사나이가 스쳤다.

설마 말도 안 돼.

아무리 썩어도 그런 짓은 하지 않을 거야.

함께 자란 소꿉친구를 세뇌라니.

만약, 정말로 그런 것이라면―.

나는 세인을 죽여버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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