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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화 용사의 계산 밖 그 5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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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에게 연인을 빼앗기고 추방 당했지만, "경험치 저축" 스킬이 망가져서 레벨 300이 되었으므로 느긋하게 상심 여행이라도 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32화 용사의 계산 밖 그 5번째

성검을 뽑지 못한 나는 조국 바르세유로 돌아갔다.

침묵이 이어지는 알현 공간.

나는 고개를 숙인 채 분해서 이를 깨물었어.

"다시 묻겠다. 그대가 성무구를 뽑지 못했다고 한 것이냐?"

"네. 아쉽게도."

"그것도 아르만의 성무구를 누군가에게 먼저 빼앗겼고, 무엇 하나 성과 없이 순순히 이 나라로 되돌아왔다고?"

"........ 예"

 큰 탄식이 들렸다.

실망이 다분히 담겨 있는 것은 명백하다.

기대가 컸던 만큼 국왕의 낙담이 크다.

분노로 몸이 떨렸다.

 이렇게 된 것은 공을 계속해서 가로챈 만유여단 때문이다.

본래라면 질리도록 극찬을 받고 있을 터였다.

현실은 요 지경이다.

약하고 어리석은 빌어먹을 모두에게 숙이고 싶지 않은 머리를 내리고 있다.

할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눈앞에 있는 놈들을 죽이고 싶다.

"폐하,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시지 않겠습니까. 어쩌면 그리직의 성무구와는 궁합이 안 맞았을 뿐일지도 모릅니다."

"음, 그럴 수 있겠다. 과거에도 성검을 뽑지 못했던 자가 다른 곳의 성검을 뽑아 본 적이 있다. 괜찮겠지, 귀공은 다른 성검을 손에 넣는다. 가장 가까운 것은...... 재상""

"네, 노더스탈입니다."

 그 말을 듣고 얼굴이 굳어졌다.

노더스탈이라고 하면 여기보다 기온과 습도가 높은 시골의 작은 나라 아닌가.

 게다가 바르세유와 반목하는 강대국 산하에 있다.

 지금은 마왕이 출현해 협력적이긴 하지만 아마 곱게 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을 걷어차고 넘어갈 수는 없다.

 왕실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지금, 우선 해야 할 일은 만회하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성검을 손에 넣고 용사로서 이미지를 새긴다.

"거기다가 그쪽에서는 확실히 활약해 주어야만 한다. 들리는 말로는 그곳엔 마족들이 잠복해있어서 애를 태우고 있다는군. 귀공에게는 그 토벌도 명한다.

"알겠습니다."

나는 얌전하게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

 ◇

 바르세유에서 남하.

 드디어 노더스탈에 도착했다.

사실은 토르의 모습을 보고 떠나고 싶었지만, 그렇게 말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었던 것이다.

여기서 만회하지 않으면 역사상 가장 쓸모없는 용사가 되고 만다.

그렇게 되면 마왕을 쓰러뜨려도 얻을 수 있는 것은 극히 드물 것이다.

나의 마안도 만능이 아니다.

대상은 이성뿐이고 나보다 수준이 낮아야 한다.

더욱이 해주약을 사용하면 효과는 없어지고 그 대상자에게는 두 번 다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게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효과도 희미해지는 것이다.

대단한 힘이긴 하지만 귀찮기도 하다.

그리고 이 유혹의 마안은 금기 스킬로 지정되어 있다.

말하자면 소지하고 있는 것만으로 토벌대상이 되는 위험한 능력이다.

만약 나에게 은폐 기술이 없었다면, 지금쯤 처형대에 보내졌을지도 모른다.

"더워, 세인 덥다고."

"시끄럽네. 그런 거 당연한 거잖아."

"바르세유에 비해 얇은 옷이 더 많네요."

"거기서 세인이 성검을 빼갔으면 좋았을걸. 하아."

리사의 한숨 섞인 발언에 관자놀이가 실룩거렸다.

제멋대로인 여자들에게 스트레스가 쌓이기만 한다.

 요즘은 너무 짜증이 나서 제대로 품지도 못하고 있다.

 역시 토르를 내쫓은 것은 빨랐던 건가.

그 녀석은 짐이었지만, 솔선해서 케어해 주고 있었다. 때로는 상담도 해주는 등 파티의 균형을 잘 잡아주고 있었어. 게다가 무엇보다 내가 우월감을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단짝이었다.

 이럴 거면 성검을 손에 넣고 큰 공을 올린 다음에 내쫓는 거였구나.

덜그럭덜그럭 마차가 흔들리다.

"이봐 마부, 신전까지는 얼마나 남았지?"

"앞으로 조금일까요"

오래걸려. 이 정도라면 걷는 게 빠르잖아.

누구냐 마차로 가자고 한 녀석이?

젠장, 나였군.

"손님, 마을에 들어가는데 살 게 있나요?"

"마침 잘 됐잖아! 밥 먹자!"

대식가 네이가 부활하여 소란을 피웠다.

꺄아 꺄아 너무 시끄러운 여자다.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 우울해진다.

마차는 마을로 들어가 적당한 장소에 정차했다.

"저기 맛있을 것 같잖아!"

"어떻게 할까 세인?"

"아무렴 어때. 배 안에 들어가면 다 똑같을 거고."

"어머나, 특이한 냄새 가게네요."

 식사에 들어가서 주문했다.

 식탁에 진열된 것은 본적도 없는 음식뿐이었다.

 기름에 튀긴 벌레

날카로운 송곳니를 세운 민물고기

 손가락 세 개를 통째로 구운 무언가의 팔뚝 통구이

 빨간 국물에 둥둥 떠다니는 눈알

이, 이것이 노더스탈 요리인가?

"의외로 맛있잖아. 이 벌레 바삭바삭해."

"우웩"

네이는 뭐든지 먹는 놈이었구나.

 벌레를 우적우적하는 모습을 보면, 이제 안을 기분이 들지 않는다.

이놈은 조만간 버리자. 결정했다.

소아라와 리사는 빵과 샐러드를 먹고 있다.

나도 무난하게 저걸 주문할 걸 그랬어

"뭐야 세인, 네가 시켜놓고 안 먹는 거야?"

"으윽"

할 수 없지, 일단은 참고 먹자.

나는 역사에 이름을 새길 용사다.

 이 정도로 겁을 먹을 리가 없다.

"저것이 노더스탈의 신전입니다."

"아직 성검이 있을까요?"

"흐으으윽, 흐으우윽."

"왜 그래 세인?"

"... 지금은 말 걸지 마"

 아까부터 배가 꾸르륵 거린다.

방심하면 모든 게 한꺼번에 튀어나올 것 같아.

하지만, 여기서 볼일을 보러 갈 수는 없다.

드디어 여기까지 왔구나. 당장 확인하고 싶다.

내가 성검을 뽑을 수 있을까.

아니, 반드시 뽑힌다.

이번에는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문을 열기 위해 손을 짚다. 

………….

"왜 그래 세인?"

"빨리 열어요"

'뭔가 바들바들하네요'

 조용히 해

 나는 지금 정신을 집중하고 있어

 힘의 배분을 잘못하면 대참사가 온다.

좋아, 이 정도다.

엉덩이에 70퍼센트, 양손에 3할로 하자.

그그그극

무사히 문은 열린다.

힘의 배분도 정답이었다.

"흐으으으으읍"

할 수 있어, 이대로 할 수 있다.

어쨌든 성검만 뽑으면 바로 돌아간다. 

통로를 따라 방으로 나갔다.

거기에는 대좌에 꽂힌 성검이 있었다.

"자, 갑시다 세인"

"이번에야말로 뽑혀라"

"당신이라면 할 수 있어요. 용사인걸요."

세 사람으로부터 성원을 받고 나는 천천히 조용히 걸음을 나아간다.

대, 대좌까지가 멀다.......

방심하면 나와버릴 것 같아.

견뎌라. 용사인 내가 누설할 수는 없다.

앞으로 정말 조금이다.

조금만 더 견디면 이 고통에서 해방된다.

 겨우 대좌에 도착해서 손잡이를 잡았다.

"으윽!?"

위험하다, 손잡이를 잡은 것으로 힘이 들어가기 쉬워졌다.

이래서는 9할의 힘을 엉덩이가 가져간다.

 과연 1할로 검을 뺄 수 있을까.

아니, 뺄 수밖에 없어. 1할로 뽑는 거야.

"흐아압"

"뭐 하는 거야. 빨리 뽑으라니까."

왜 너는 똑같은 걸 먹고 태연하냐?

나는 배탈이 났다는데 이건 너무 불공평하지 않니?

아니면 그건가, 저놈은 내장까지 바보인가.

"뭔가 이상하지 않아요? 세인의 이마에 대량의 땀이......"

"글쎄. 기분 탓인지 얼굴도 창백해 보이고."

"아프면 빨리 말해. 그럼 내가 도와줄게"

"바, 바보야, 하지 마--!!"

 네이가 내 팔을 잡는다.

그리고 억지로 칼을 뽑아들었다.

"아......"

 성검이 빠짐과 동시에 대량의 무엇인가도 빠져나갔다.

 이 순간만큼은 최고로 기분이 좋았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아아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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