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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화 용사의 계산 밖 그 4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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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에게 연인을 빼앗기고 추방 당했지만, "경험치 저축" 스킬이 망가져서 레벨 300이 되었으므로 느긋하게 상심 여행이라도 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29화 용사의 계산 밖 그 4번째

왕도에 도착한 우리들은, 곧바로 모험자 길드로 향했다.

"여어, '하얀 송곳니(화이트 팽)'인데, 비교적 괜찮은 일 뭐 없을까"

나는 길드의 카운터에서 직원에게 말을 건다.

가능한 한 산뜻하고 아무렇지 않게 파티명을 알려 주었다.

모험자라면 내가 용사라는 것은 파악하고 있겠지.

이름만 들어도 오들오들 떨 것이 틀림없다. 크크크크.

자, 어서 놀라라. 너희들. 날 즐겁게 해라.

"일이라면 게시판에서 찾아주십시오. 모두들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혹시 내가 누군지 모르는 건가?"

"?"

"S등급 파티의 세인이야! 용사로 뽑힌 남자야!"

"그게 어쨌다는 거죠??"

직원들의 반응이 무섭도록 둔하다.

 조국인 바르세유에서는 내 이름만 들어도 길드 안이 술렁거린다는데.

 당연히, 특별 취급이다. 한마디로 길드 마스터가 맨발로 뛰어나와 차를 마시고 값비싼 고액 의뢰를 받을 수 있다.

몇 번인가 여기에 왔었는데 이렇게나 시정잡배 취급하는 건가.

그때는 아직 용사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차갑지 않았던 것 같다.

"S등급인지 용사인지 모르지만 이 나라에서 잘난 척할 거면 명성을 올린 다음에 해줘. 뭐, 만유 여단만큼은 유명해지는 것은 절대 무리겠지만"

"트하하하하하,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건가! 그건 명백히 무리구먼!"

대낮부터 술을 마시는 모험자 모두에게 놀림을 당한다.

 머리에 피가 끓어오르는 격렬한 분노가 배 밑바닥부터 치밀었다.

 동시에 수치심으로 귀가 뜨거워졌다.

용사이며 모든 것이 완벽한 이 몸을 바보로 만들었구나

쳐죽여주마.

정신을 차리니 발은 마음대로 움직이기 시작해 모험자의 안면에 주먹을 박고 있었다.

남자는 등에서 벽에 부딪혀 질질 떨어진다.

"이 녀석 갑자기 덤벼들었다! 어디서 까불고 있어!"

"너희가 나를 특별 대접하지 않으니까 나쁜 거다! 나는 용사다! 마왕을 쓰러뜨리고 세계를 구할 선택받은 자라고!"

"뭐가 용사냐! 불합리하게 폭력을 휘두르는 녀석이 할 말이 아니잖아! "

"시끄러워! 시끄러워 시끄럽다고!!"

나는 수십 명의 모험자와 싸움을 시작했다.

전력차는 처음부터 분명했다.

나는 레벨 60대, 한편 놈들은 기껏해야 3,40.

 한 명, 또 한 명 후려갈겼다.

"세인, 이제 그만해요!"

"칫, 방해하지 마"

"더 이상은 사망자가 생겨요!"

멱살을 잡아들어 올린 남자는 피범벅이다.

......확실히 길드 내에서 살인은 위험하다. 운 좋아야 제명 처분, 최악은 감옥행이다.

여기서 멈추면 그냥 실랑이로 끝난다.

흥, 목숨을 건졌군.

남자를 내팽개쳤다.

성직자인 소아라는 회복의 스킬로 부상자 치료를 시작했다.

"이봐."

"네, 네!"

 멍한 직원 여자에게 말을 걸었다.

"그 만유 여단이 뭔데?"

"B 등급 파티예요"

 하아? B 등급이라고?

 그 정도의 녀석들에게 내가 밑으로 보였다니 모욕도 이런 모욕이 따로 없군.

 이쪽은 S 등급, 용사의 파티다.

조금만 생각해도 어느 쪽이 위인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이 나라 놈들은 바보인가?

하지만, 직원이 덧붙인 말에 입이 다물어졌다.

"만유여단은 군에서조차 이루지 못한 데스 앤트의 여왕을 훌륭하게 토벌해 사상 초유로 파티에 영웅 칭호를 수여받은 분들입니다. 길드로서는 실질적으로 S 등급 파티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뭐,라고.... 개인이 아니라 단체가 영웅이라고?

 말도 안 돼, 그럼 거기 소속된 놈들 모두가 영웅과 같은 취급이 되잖아.

영웅이 여러 개 있는 것과 같다. 게다가 끝이 없다. 설령 중심인물이 죽더라도 칭호를 계승할 수 있다.

박탈당하지 않는 한 영원히 그놈들과 관련된 놈들은 영웅 취급이야.

 나조차도 영웅 칭호를 받지 못했다고.

그런데 그 만유여단이란 용사인 나를 제쳐놓고 있을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

 이래서는 존재가 희미해져 버린다.

용사인 나의 존재가 옆으로 밀려나고 만다.

최고의 스타트를 끊는 것이...... 환성과 찬사에 휩싸일 것이었던 나의 영광의 길이......

"기, 기분이 안 좋으신가 보군요."

"맞아. 최악의 기분이야"

확신했다. 가는 곳마다 날 방해한 건 그 녀석들이야.

데스 앤트의 여왕을 토벌할 수 있다면 나와 가깝거나 동등한 수준이다.

그리고, 들어본 적 없는 파티명. 아주 최근에 결성된 것이 틀림없다.

그 중심 인물이 드래곤을 죽이고 성검을 뽑아 아이너크의 유적을 답파했다.

생각해보니 앞뒤는 맞는다.

 나를 방해하고 있는 것은 만유 여단이다.

 이것은 거의 확실할 것이다.

"그 만유여단은 어디로 갔지?"

"이미 왕도를 나서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문으로는 그리직으로 향했다고 밖에."

 그리직 국가인가.

 마침 잘 됐다, 거기에는 성무구의 신전이 있다.

조금 예정은 어긋났지만, 성검을 뽑아 화려한 데뷔를 장식하면 되겠군.

 물론 만유여단도 처치한다.

그 녀석들은 나를 몹시 화나게 했다.

저지른 잘못에는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간다"

"하지만 아직 부상자가"

"내버려!"

"네, 넷."

소아라를 불러내고 길드를 나섰다.

 ◇

"만유여단? 아, 그분들이면 저희 숙소에 있어요"

 주인은 가벼운 어조로 가르친다.

 나는 환희에 몸을 떨었다.

 그리직 변방의 거리에 오자마자 만유여단이 머무는 숙소를 찾을 수 있었다.

 어느 방에 있는지를 점주로부터 캐물었다.

 뒷감당만 하면 된다.

 하지만, 상대는 성검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용사인 나도 제대로 상대하기에는 불리하다.

우선 성검을 손에 넣자. 그 이후 라도 늦지 않았다.

우리는 숙소에 머물지 않고 멀리 있는 성무구 신전으로 서둘러 갔다.

"이것이 성검! 드디어! 드디어 해냈다!!"

눈앞의 대좌에 신성하고 아름다운 한 손 검이 꽂혀 있다.

마치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축하해 세인! 드디어 이 순간이 왔구나!"

"빨리 빼내자. 세인에게 빠지지 않을 리가 없다니까."

"뭐 이런 건 분위기가 중요한 거죠"

 세 명도 내가 뽑을 것을 확신하고 있다.

"거드름 피우는 것도 좋지 않지. 그럼 간다."

 지그시 손잡이를 잡다.

지금 바로, 용사인 이 몸의 것으로 해줄 테니까.

어서 만유여단 놈들을 죽이자.

 아아, 기다려진다.

단숨에 팔에 힘을 주었다.

"흐읍! 흐읍!? 으그그그윽!!"

 왜, 왜 안 빠지는 거야?

그것인가, 제2의 시련이라고 할 정도니까 아직 나를 시험하고 있는 것인가.

되게 단단하군. 됐으니까 빨리 빠지라고.

 어차피 내 것이 될 거니까 쓸데없는 짓 하지 마.

대좌를 짓밟고 전력으로 검을 뽑으려 한다.

온몸의 혈관이 솟구치고 이마에서 땀이 배어 나왔다.

"장난치지 말고 빨리해 세인~"

"맞아, 용사인 당신이 뽑지 못할 리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왠지 얼굴이 새빨갛네."

 이상하다. 왜 뽑을 수가 없지?

 나는 선택받았고 용사라고? 세계를 구하는 남자다.

게다가 모든 것이 완벽하고 한 점의 흐림도 없다.

성검이 내 손에 들어가는 것은 필연이다.

......일 텐데, 이 사태가 뭐야.

 그로부터 24시간을 매달렸지만 성검이 빠지는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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