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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 전사, 왕도로 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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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에게 연인을 빼앗기고 추방 당했지만, "경험치 저축" 스킬이 망가져서 레벨 300이 되었으므로 느긋하게 상심 여행이라도 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18화 전사, 왕도로 향하다

아이너크에 머문 지 7일째.

"흐아아, 아침이다."

창가에서 하품을 하면서 기지개를 켰다.

오늘도 화창한 것 같다.

여행하기에 최적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는 지난 며칠 동안 몇 번이고 유적에 들어가 마물을 사냥했다.

덕분에 마리안느는 레벨 100에 다다랐다.

우라라도 80대가 되었고, 둘 다 영웅 급의 강함을 얻었다.

그녀들을 이길 수 있는 상대는 좀처럼 없을 것이다.

몸단장을 하고 방을 나가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주인님!"

"잘 잤어?"

복도에서는 이미 카에데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 근처에서는 빵타가 둥실둥실 떠다닌다.

이 녀석, 내 권속인데 카에데 말만 듣는구나.

 역시 수컷인가?

하지만 그럴듯한 것도 찾을 수 없고 알 수가 없네.

 뭐 쿠션 겸 애완동물 같은 거고 아무렴 어때?

1층으로 내려가 식당으로 향했다.

 그곳에서는 이미 마리안느가 자리에 앉아 있었다.

"안녕 하주 무셨나요 토르님"

"안녕. 완전히 그 모습에도 익숙해진 것 같군."

"네, 지금까지 없었던 게 신기할 정도예요."

그녀의 허리에는 세검이 있었다.

요 며칠 사이에 완전히 우리 몸의 일부로 여긴 듯, 항상 지니고 다니게 되어 있다.

게다가 아가씨 티가 났던 드레스 차림도 이제는 셔츠와 바지가 전투에 편한 스타일이었다.

그래도 그녀의 아름다움은 단 1mm도 훼손되지 않았다.

오히려 예전보다 활기차서 내 눈에는 매력적으로 보인다.

테이블에 식사가 옮겨져 곧바로 손을 댔다.

"정말 오늘 떠나실 거예요?"

"오래 머물러도 좋겠지만, 이제 이 거리에서는 할 일이 없어. 왕도의 옥션도 신경 쓰이고.... 그리고 백작에게서 편지도 받았잖아.

"그랬군요."

쓸쓸한 표정을 짓는 마리안느에게 조금 마음이 아프다.

모처럼 친해질 수 있었지만, 나는 좀 더 세계를 돌아보고 싶다.

아직 마음의 구멍은 비어 있다.

그러니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 사건에 대해 마음의 정리를 마치고 극복하기 위해서.

"저, 카에데 씨가 부럽사와요요."

"저요?"

"토르님과 함께 모험을 갈 수 있다니. 가능하다면, 저도 집을 나와 세계를 돌아보고 싶어요. 분명 즐거울 거예요."

"마리안느 씨......"

한숨을 쉬는 마리안느의 어깨를 대기하던 우라라가 붙잡는다.

두 사람은 눈을 마주치며 미소를 지었다.

어리광을 부릴 수는 없다, 무언의 교환이 나에게도 확실히 전해진다.

 귀족의 영애인 그녀는 머지않아 신부가 되어야 한다.

그 상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없고, 그때가 찾아올 때까지 새장 속의 새와 같이 소중히 지켜지는 것이다.

축복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불편하다.

모험을 동경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녀가 멋진 상대와 맺어지길 바란다.

 ◇

"오늘까지 신세 졌구나."

"예의를 표하는 것은 이쪽이다. 당신 덕택에 딸의 목숨은 건졌으니 말이야."

저택 현관 앞에는 배웅을 위해 백작 마리안느와 우라라가 나와있다.

마리안느의 표정은 어둡다.

"다시 만나러 올 테니까 슬픈 얼굴 하지 마'"

"하지만 토르 님과 카에데 양이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저는."

큰일 났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분위기다.

어떻게 좀 해줘 카에데.

"마리안느 씨"

"!?"

카에데는 달려가 마리안느를 껴안았다.

"주인님은 우리를 결코 배신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믿어줘."

"다시 만나러 와줄 거예요?"

"꼭이에요. 약속해요."

"... 역시 당신이 부럽사와요. 후훗."

영애는 명랑하게 웃으며 껴안았다.

나는 백작에게 한 번 더 머리를 숙였다.

그도 입을 열지 않고 그저 수긍한다.

"가자 카에데"

"네."

둘이 함께 마을을 떠났다.

 화창한 초원을 곧장 나아갔다.

"하지만 이 편지는 뭘까?"

 품에서 봉투를 꺼내 열었다.

 로아누 백작에게서 건네받은 것인데 내용을 자세히 듣지 못한 것이다.

다만 지정한 인물에게 보여달라고만 전달됐다.

왠지 모르게 마리안을 구한 사례에 관한 것인 것은 안다.

결국 아무것도 받은 게 없구먼.

이렇게 빙빙 돌리지 말고 돈만 주면 좋았을 텐데.

도무지 귀족이 생각하는 것은 잘 모르겠어.

"또 두 사람뿐인 여행이로군요 주인님."

"응? 아, 그렇네. 다시 조용해졌구나."

"후후후"

카에데가 싱글벙글하고 있다.

크고 하늘거리는 꼬리가 흔들리고 있으니 꽤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빵타가 흔들리는 꼬리에 달라붙어 장난치고 있었다.

"그런데 주인님, 또 다른 알은 부화시키지 않는 건가요?"

"아, 깜빡했네"

마리안느들을 우선시해서 완전히 기억에 없었어.

적당한 그늘을 발견하고 앉았다.

보라색의 그로테스크한 알을 꺼냈다.

 뭐가 태어날지 설렌다.

가능하면 멋졌으면 좋겠다.

 즉시 마력을 주입.

그 사이 카에데는 빵타와 장난을 치고 있다.

"그러고 보니 빵타는 어디까지 날 수 있을까?"

"글쎄요? 적재량이 성인 5명 정도인 것은 알고 있는데"

"뀨우!"

하얀 쿠션이 보여주겠다는 듯 떠오른다.

5미터를 넘은 근처부터 상승 속도는 떨어졌고, 그래도 겨우 올라가 10미터 정도에서 정지했다.

거기서부터 급속도로 낙하하곤 지친 듯 눈을 반쯤 뜬다.

 무거운 물건을 운반하는 것은 잘하지만 그렇다고 높은 위치까지 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인가.

 오

 알의 마력 흡수가 멈췄다.

 빵타 때보다 더 많이 빨린 느낌이다.

 아무래도 종류에 따라 편차가 있는 것 같다.

즉시 피를 흘려보냈다.

푸슈우우우.

증기로 보이는 연기가 발생해, 달걀의 정중앙부터 바사삭 열린다.

하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이상하네. 막 태어난 참 일 텐데."

"하지만 안에 뭔가... 꺄앗! "

슉, 알에서 가늘고 긴 물건이 힘차게 튀어나왔다.

그것은 뱀처럼 공중에서 몸을 비비 꼬며 구불구불 날아다닌다.

잠시 후에야 내게로 온 그것은, 높은 위치에서 나를 가만히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끝에 붙은 화살촉처럼 뾰족한 머리, 은빛 몸은 금속처럼 광택이 났다.

빵타와는 달리 눈에 띄는 것은 보이지 않지만, 어떠한 감각으로 우리를 파악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철컥.

 매끈하던 그놈의 몸에 무수한 칼날이 나타났다.

공격형이라고 말하고 싶은 거겠지.

 원래 상태로 돌아가면, 이번에는 몸을 늘려서 나무를 포함해서 우리를 몇 바퀴고 빙빙 돈다,

 몸의 일부를 만져보니 탄력이 있어 로프 같았다.

"공격형인 것 같은데 로프 대용도 될 것 같네요. 최대 100m까지 늘어난다고 감정에는 적혀 있습니다."

"어떻게 돼있는 거야 이 녀석의 신체는"

원래 길이로 돌아왔을 때, 나에게 어리광을 부리듯이 손에 머리를 문질러 온다.

이건 이거대로 귀엽네.

빵타는 카에데한테만 응석 부리고 있어서 나를 잘 따르지도 않고.

좋아, 당장 이름을 지어줄까?

"밧줄에서 따서 로스케다.넌 이제 로스케야."

"쉬익!"

로스케는 기쁜 듯이 내게 몸통을 문질러 온다.

하하, 얘 귀엽구먼.

"꾸우."

 카에데 등 뒤에서 불만스러워 보이는 빵타가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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