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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전사 일행의 유적탐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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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에게 연인을 빼앗기고 추방 당했지만, "경험치 저축" 스킬이 망가져서 레벨 300이 되었으므로 느긋하게 상심 여행이라도 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17화 전사 일행의 유적탐사 3

흰 알에 마력을 흘려 넣다.

물을 빨아들이는 천처럼 급속도로 침투해 가는 느낌이 들었다.

좋아, 어서 깨어나라.

 -60초 경과.

 -5분 경과.

 15분 경과.

'오래 걸려! 얼마나 빨아들이는 거야!'

"오랫동안 휴면하고 있었기도 하고, 원래 많은 마력을 보유하고 있던 생물인 것 같아요."

"완전히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건가"

마리안느와 우라라를 보니, 두 사람은 부지런히 매직 스토리지에 유물을 수납하고 있었다.

왠지 아가씨한테 턱짓으로 지시하고 있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

 물론 우라라에 대해서도 같은 감정이다.

나의 시선을 알아챈 마리안느는, 더러워진 손으로 땀을 닦으며 빙긋이 웃는다.

"신경 쓰지 마시와요. 이래 보여도 저, 이런 작업들을 아주 좋아해요. 오히려 다양한 유물을 더 경험해보고 싶을 지경이와요."

"하하, 아가씨께서는 골동품을 좋아하셨군요."

"분명히 아버님을 꼭 닮은 걸 거예요. 이것들을 가지고 돌아가면 졸도해 버릴지도 모르겠사와요.

걱정이 없을 것 같다.

둘 다 즐거워 보이는구나.

하지만 얼마나 걸리는 걸까 이 마력 주입.

자, 출력을 올려서 단번에 완충시켜 볼까.

 나는 엄청난 마력을 알에 흘렸다.

 너무나나 강력한 농도에 달걀의 표면이 아지랑이처럼 일그러진다.

"굉장한 마력...... 마치 물속에 있는 것 같아......"

 카에데가 식은땀을 흘리며 중얼거린다.

점차 알의 흡수량은 떨어지기 시작해, 간신히 멈춘다.

흘려보낸 마력량은 전체의 약 3할.

첫 번째 알로 이지경이다, 두 번째는 얼마나 흡수하려나.

"눈을 뜬 것 같군요"

"이제 피를 주는 것뿐인가."

칼을 꺼내어 손끝에 밀어 넣는다.

"엥?"

칼끝이 박히지 않다.

아무리 밀어 넣어도 피부가 상하지 않는 것이다.

꽤나 좋은 칼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어쩔 수 없어서 검을 뽑아 손끝을 베었다.

과연 성검, 날카로움이 뛰어나다.

 뚝, 뚝,

알에 피가 뚝뚝 떨어졌고 곧바로 빨려 들어가 사라졌다.

 푸슈우우우우욱.

 알에서 증기 같은 것이 방출됐다.

과일 껍질을 벗기듯 탄력있는 껍데기가 정중앙에서부터 여섯 조각으로 갈라져 열렸다.

안에 있었던 것은 점액으로 덮인 무언가.

그것은 부들부들 몸을 떨며 눈을 크게 떴다.

희고 둥근 물체. 표면은 짧은 털로 덮여 있고 유리구슬 같은 푸른색 눈 하나가 주위를 살핀다.

예민하게 움직이던 그 눈은 곧 나에게 고정되었다.

"어? 떠올랐어?"

태어난 짐승은 둥실둥실 떠오른다.

그러고 나서 자꾸 내 주위를 떠다니며 관찰을 계속했다.

"귀엽네요! 이게 그 짐승인가요!"

"처음 보는 생물이군."

생김새는 쿠션 같다.

"이리 와, 씻겨줄게.

"큐이?"

"말했다!?

카에데는 신경도 쓰지 않고 하얀 구슬을 물통의 물로 박박 씻어 준다.

그리고 수건을 꺼내어 표면을 닦으니, 더욱 쿠션으로 밖에 보이지 않게 되었다.

"보세요, 얘 앉을 수 있어요!"

흰 구슬은 카에데의 무게를 무난히 지탱하고 있다.

푸숙.

그러자 모양을 살짝 바꿔 타원형으로 바뀌었다.

"어쩌면 사람이나 물건을 싣는 데 특화된 생물일지도."

"주인님, 이 아이에게 이름을 지어줘요."

"그것도 그렇군. 그럼 빵타라는 건 어때?

"멋진 이름이네요! 찬성이에요!"

겉모양이 흰 빵을 닮아서 그렇게 이름 지었다.

빵타는 마음에 들었는지 '큐우!'하고 운다.

"토르 님, 이쪽은 끝났습니다. 어머, 뭔가 귀여운 생물이와요."

"권속 빵타입니다. 자, 마리안느 씨와 우라라 씨에게 인사해요."

"뀨이"

세 사람은 빵타에게 정신이 팔렸다.

저 정도로 귀여우면 떠받을 어지는 것도 어쩔 수 없지.

 나는 또 다른 알을 천에 싸서 가져가기로 했다.

슬슬 돌아갈 시간이다.

 ◇

 저택으로 돌아온 우리들은 유적에서의 일을 백작에게 보고했다.

"단 하루 만에 이만한 유물을 찾았다는 말인가! 이제는 귀 공께는 몇 번이고 놀라게 되는군!"

 한 공간에 놓인 고대의 물건들

무구나 약품 같은 것도 있고, 평범한 옷이나 항아리 등 어디에나 있을 법한 물건도 있다.

그중에는 보석과 귀금속 등 한눈에 보배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물건도 있었다.

하지만 가장 큰 보물은 권속이었던 것 같아.

백작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권속의 알에서 부화한 것은 얼마 없는 것 같다.

 아직도 깨어나지 않고 계속 보관되어 있는 것이 대부분이라던가.

이번에 발견할 수 있던 것은 요행이었다.

"주인님, 이게 모든 물건의 목록이에요."

"고마워"

감정이 끝난 카에데로부터 서류를 받았다.

이 중에서 가져갈 것만 고르고, 나머지는 백작에게 팔아 치울 작정이다.

한가롭게 여행하려면 우선 풍부한 자금이 필요하니까.

 게다가 만일을 위해 저축도 해두고 싶다.

 돈만 있으면 대개의 일은 간편하게 끝난다.

흠, 몇 개지만 회복약이 있는 모양이구나.

하이 포션, 하이 포션, 엘릭서, 최상급 해독 약, 신체강 화약, 엘릭서, 최상급 해주 약, 하이 포션, 정력증강약, 하이 포션, 마력 증강 약 등이 주를 이룬다.

"엘릭서!?"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놀랐다.

저 희귀한 만능 회복제가 두 개나 있다니.

잠깐만, 최상급 해독 약이나 최상급 해독 약도 꽤 귀중해.

원래 하이 포션도 고액으로 거래되고 있다.

백작은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손을 펼쳐 보인다.

"아무리 그래도 엘릭서는 이쪽에서는 살 수 없군. 왕도에라도 가면 사들이는 자도 있겠지만."

"대상이나 귀족이라면?"

"아, 그들이면 큰돈을 턱 내주겠지. 추천하는 곳은 옥션이다."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다.

 왕도에는 귀족이나 대상만 들어갈 수 있는 경매 회장이 있다고.

그곳에서는 물건, 생물, 정보 모두가 금으로 거래된다.

아마 엘릭서라면 상당한 값이 붙을 것이다.

꽤 흥미가 생기는데.

왕도에 갔을 때는 꼭 찾아보자.

나는 주로 약품을 남겼고, 나머지는 백작에게 팔기로 했다.

최종적으로 남은 것이 이것들이다.

엘릭서×2

하이 포션×10

최상급 해독 약 ×6

최상급 해주 약 ×5

고급 샴푸&린스 ×30

고급 대형 배낭×2

후드 달린 외투(찢어짐 ・ 베임 ・ 냉열 내성)×2

그리고 얻은 넣은 금액이 5억.

 태어나서 처음으로 금화보다 더 큰 백금화라는 걸 봤다.

 게다가 그게 작은 산을 만들고 있어서.

사람이 힘이 있고 돈도 있으면 묘한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덧붙여서 예의 알은 팔지 않았다.

역시 뭐가 태어날지도 보고 싶고.

능력에 따라서는 쓸모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뀨우!"

"기다리세요, 빵타 씨!"

"아가씨, 그런 모습으로 밖에 나가서는!"

빵타가 방 밖의 복도로 지나간다.

고 생각 했는데, 곧바로 되돌아와서 나에게로 날아온다.

뒤늦게 알몸의 마리안느가 뛰어들어온다.

"여기 있었군요. 자, 잘 씻겨줄게요."

"뀨우우"

"비누로 깔끔하게 씻으면 더 푹신푹신해질 수 있어요. 자 이쪽으로 오는 겁니다."

내 등 뒤에 숨는 빵태.

다만, 나는 곤란하게도 눈 둘 곳이 없어서 움직일 수 없다.

아버지인 백작도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마리안느, 저기...... 그......"

"무슨 일이세요?"

"주인님! 봐서는 안 돼요!"

카에데가 갑자기 뒤에서 두 눈을 손으로 가린다.

카에데, 그건 좀 늦은 게 아닐까?

완전히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봐버렸는데.

"아가씨! 수건, 바로 수건을!"

"으응? 꺄아아아아아!!"

뒤늦게 들어온 우라라가 목욕 타월로 영애의 몸을 가린다.

그제서야 추태를 깨달은 아가씨는 소리치며 방을 나갔다.

머리가 촉촉하니 목욕이라도 했을 것이다.

응? 왜 방을 나갔는지 알겠냐고요?

카에데 손가락 틈으로 들여다보이기 때문이 당연한 것이다.

뜻밖의 타이밍에 좋은 것을 볼 수 있었군.

 오늘 밤은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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