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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유적탐사를 떠나는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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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에게 연인을 빼앗기고 추방 당했지만, "경험치 저축" 스킬이 망가져서 레벨 300이 되었으므로 느긋하게 상심 여행이라도 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14화 유적탐사를 떠나는 전사

지상으로 돌아온 우리는 주민들에게 대단히 감사받았다.

희생자는 전무. 피해는 경미.

기껏해봐야 도와준 놈들이 엉덩이를 세게 부딪힌 정도다.

뭐, 영주의 석상이 부서진 것은 상처받은 것 같지만, 모든 것은 언젠가 부서진다.마침 그 시기가 앞당겨졌을 뿐이라고 많은 사람들은 잘라 말하고 있었다.

 저택으로 돌아온 우리를 마중 나온 사람은 영주인 로아누 백작이었다.

마른 체형이지만 단단한 육체와 성실한 얼굴

그러면서도 위엄이 돋보인다.

"마리안느으!"

"아버님!"

저택 입구에서 모녀는 부둥켜안고 무사함을 기뻐했다.

"역시 주인님이세요. 마왕의 간부를 그렇게 쉽게 쓰러뜨리다니."

"그게 간부였나. 감정 스킬로는 뭐라고 적혀 있었어?."

"여섯 명의 주요 간부들 중 한 명이라고 해요. 최약체라지만 그래도 덩치가 큰 건 틀림없잖아요."

"흥, 저런 게 마왕의 부하인가."

너무 약해서 감이 안와.

그보다 마왕은 레벨이 몇인걸까.

 꼬르륵.

갑자기 배가 고프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점심을 먹지 않았다.

운동을 한 후라 더 배고픔을 느끼게 된다.

백작의 시선이 우리를 향했다.

"귀하께서 딸을 구해준 떠돌이 모험가인가. 한 번뿐 아니라 두 번이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하고 싶다. 고맙다."

"우연히 그랬는데......뭐, 어쨌든 마리안느가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정말이에요. 주인님이 시간에 맞추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겠어요?"

이번에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우연히 그녀와 알고 지내는 사이가 되었다.

하나라도 달랐더라면 모든 것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역시 아는 사람이 상처입는 건 보고 싶지 않지.

그러니까 정말 무사해서 다행이야.

"아버님, 제발 토르 님에게 보상을 주세요. 단지 저택에 묵는 것만으로는 제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요. 거리의 백성들도 납득하지 못할 꺼에요."

"물론 내 딸과 백성을 구원해 준 사람에게 가능한 한 감사를 표할 것이다. 하지만 어떤 보상을 해드려야 토르 공이 기뻐할지 고민이로구나."

"역시 영지와 작위가 좋지 않겠어요?"

"당주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

거기에 우라라가 백작에게 귀엣말을 한다.

그는 눈을 부릅뜨고 나서 나를 보았다.

"귀하께서 쓰러뜨린 마족은 간부였던가. 그렇다면 이야기는 달라지는구먼. 하나 묻겠는데 토르 공은 왕도에 갈 예정이십니까?"

"있다면 있는거지만"

"좋습니다. 그럼 당장이라도 편지를 써드리죠."

응? 편지?

 뭐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우라라는 마리안느에게도 귀엣말을 한다.

그러자 말을 들은 그녀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나로서는 작위도 영지도 필요없지만.

온 세상을 한가로이 관광하고 싶고 한곳에 머무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보수만 후하게 주더라도 충분히 기쁠거야.

"하루라고 할 것 없이 얼마든지 묵고 가면 좋다. 마을의 안내는 계속해서 마리안느에게 부탁할 생각이다. 그럼 할 일이 있으니 이만 실례하겠어."

백작은 재빨리 저택으로 들어갔다.

 ◇

 저택에서 나온 저녁 식사는 진수성찬 이였다.

테이블 가득히 차려진 음식들

소 스테이크부터 수북이 쌓인 과일 까지, 눈이 튀어나올정도였다

디저트로 나온 약간의 요리까지도 아주 맛있었다.

이렇게 걸쭉하고 진한 국물은 처음이었다.

호박에서 이런 걸 만들 수 있다니 요리사는 위대한 거구나.

"후우"

"이봐, 입꼬리에 붙어있어"

"아"

 카에데의 볼에붙어있던소스를 손가락으로닦아주었다.

 순식간에 그녀의 얼굴은 붉게 물들었다.

"아, 감사합니다......"

"응응"

씩씩하게 성장했지만 내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손이 많이 가는 아이다.

가끔 아픈건 나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나와의 여행에서 불편하진 않은지 고민한다.

"토르 님, 내일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관광이라면 꼭 제게 맡겨 주세요."

마리안느의 말을 듣고 잠시 고민했다.

역시 신경이 쓰이는구나.

"그래서 말인데...... 지하 유적 탐사를 허가 받을 순 없을까?"

"왜 또 저런 곳에?"

"모험자로서 흥미가 있다구. 말하자면 그건 미탐사 던전같은 거잖아. 지상의 유적도 훌륭하지만, 역시 확실한 형태를 남긴 있는 지하쪽을 천천히 보고 싶어"

수수께끼가 많은 위대한 종족이 남긴 지하 유적.

아무리 생각해도 로망 가득, 남자의 호기심을 자극하잖아.

게다가 모험자답게 보물에도 흥미가 있다.

"그런 상태로는 말려도 소용없을 것 같군요. 그럼 저도 동행해 드리죠. 그렇다면 허가해주셔도 상관없습니다."

"아가씨!"

"물론 우라라도 마찬가지야."

"아가씨!?"

가까이서 대기하고 있던 우라라가 과잉반응을 보인다.

그거야 그렇군.소중한 주인이 스스로 위험한 곳에 가려는 거니까.

종자로서는 말리는 것이 당연하다.

나로서도 마리안느의 동행은 반대하고 싶지만, 지하 유적은 영주의 관리하에 있어, 일반적으로는 허가 없이 들어갈 수 없다.

탐색을 한다면 그녀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을 것 같아.

"저는 반대입니다. 그녀에게 만약의 일이 있으면 주인님께 피해가 될지도 몰라요."

 드물게 카에데가 반대한다.

아니, 처음 있는 일이 아닐까.

즉 그만큼 위험한 일을 하고자 하는 나타낸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는 것도 아깝다.

"그럼 이렇게 하자.마리안느는 카에데와 우라라라가 경호한다. 장애물 배제와 탐색은 내게 맡겨줘. 조금이라도 위험하다고 느끼면 즉각 철수, 어때?"

"찬성이와요."

"주인님께서 그렇게 까지 말씀하신다면..."

"그렇지만 아가씨...... 알겠습니다."

마지막에는 우라라도 고집을 꺽었다.

마리안느는 의외로 말을 꺼내면 안 듣는 아이일지도.

우라라의 반응에 왠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

 태양이 뜰 무렵 우리는 저택 앞에 있었다.

각자 장비를 갖추고 언제든지 출발할 수 있는 상태.

우라라는 메이드옷이 아니라 검은 옷차림.

 마리안느는... 풀아머로 무장하고 있었다.

"저기, 왜 그런 모습이야?"

"그게 아버님께 오늘 일을 말씀드렸더니 '토르 공이 있으면 안전하겠지, 하지만 만약을 위해 이걸 입고 가라'고 해서"

"백작은 이상한 부분에서 과보호 하는구나."

보통이라면 동행을 그만두잖아.

뭐, 그 부분은 백작과 직접 이야기를 할 예정이었지만.

이렇게도 쉽게 딸을 내밀면, 속임수가 있지 않을까 하고 추측해 버린다.

안되지 안되.

사람을 의심하다니 안 좋은 일이야.

"로아누 백작에게는 미안하지만, 그건 없는걸로 하자. 여차하면 스스로 달려야 해, 그런 걸 입고는 빠르게 움직일 수 없어.""

"그렇네요. 갈아입고 오겠습니다."

고개를 푹 숙이고 마리안느은 저택으로 향했다.

이어 나타난 그녀는 라이트 아머를 몸에 감싼 가벼운 옷차림이었다.

허리에는 세검이 차고 있고 후드 달린 외투를 걸치고 있다.

꽤 괜찮은 장비인 것 같다.

그런 게 있다면 처음부터 그렇게 왔으면 좋았겠는데.

딸로서는 거절하기 힘들었던 것도 있겠지만.

우리는 마을의 중심 근처에 있는 폐쇄된 계단에 도착했다.

쇠창살에 쇠사슬이 감겨 단단히 잠겨 있다.

허락 없이는 내려갈 수 없다는게 사실이었던 것 같다.

맘대로 지하에 갔더라면 잡혔을지도.

 마리안느가 열쇠를 꺼내 잠금장치를 풀었다.

참고로 석상터의 큰 구멍은 빠른 속도로 복원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가까이 갈 수 없다.

무엇보다 마리안느을 안고 저 높이를 내려가는 것은, 역시 망설여진다.

그런 이유로 이번에는 계단을 사용해 정규 루트로 진입한다.

"자, 갑시다! 모험 시작이여요!"

"아가씨......."

 동행을 부탁한 것은 의외로 자신을 위해서였는지도 모르겠네.

기뻐하는 표정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짝짝.

 우리는 긴 계단을 내려가면서 어디선가 들어본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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