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15화 전사 일행의 유적탐사 1

본문

용사에게 연인을 빼앗기고 추방 당했지만, "경험치 저축" 스킬이 망가져서 레벨 300이 되었으므로 느긋하게 상심 여행이라도 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15화 전사 일행의 유적탐사 1

계단을 내려간 끝에는 어두컴컴한 석조 통로가 있었다.

일부 벽은 무너져있고 잔해가 눈에 띈다.

습도가 높고 싸늘한 공기가 감돌고 있었다.

마리안느가 지도를 꺼내들자 곧바로 카에데가 불을 밝혔다.

"1 계층과 2 계층은 대부분 탐색이 완료됐으니 가야 할 곳은 3 계층 이후랍니다. 그리고 몇 군데 위험지대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일단 물어보겠지만, 그 장소는 어떻게 위험한 거야?"

"두 가지가 있어요. 유적 상태가 안 좋다는 점과 마물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는 점. 그런 지역은 아직 탐색을 못하고 있어요."

흠, 상층부에서 노린다면 그쯤이 되는 건가?

 굳이 무시하고 밑으로 서두르는 것도 당연하다.

딱히 오늘만 탐색할 수 있다는 것도 아니다.

며칠에 나누어 탐사하는 편이 보물을 발견할 확률도 높아질 것이다.

결정했다.

"오늘은 그 위험 지역을 탐색한다. 단, 마리안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 그 지역은 나 만들어가는 걸로 한다""

"저, 저도 조금이라면 싸울 수 있다구요."

"백작은 지금 한 발언을 뭐라고 생각하려나?"

"으윽...... 알았어요."

또다시 마리안은 고개를 떨군다.

우라라는 안심한 듯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걷기 시작한 우리들은, 일단 가장 가까운 위험 지역으로 향하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파티 이름이 어떻게 되죠?"

"만유여단이다"

"흐흐, 토르님다와요."

"그런가?"

 의문에 고개를 갸웃하다.

그러자 바로 옆으로 카에데가 왔다.

"주인님, 이 앞으로 강한 마물 냄새가 나요."

"여기서 감정 스킬로 볼 수 있어?"

"... 아무래도 대량으로 발생한 버섯계의 마물 같네요."

 역시 감정 스킬은 대단한데?

척후를 대신할 수 있으니 적의 정체까지도 간파해버리고 만다.

그녀가 동료로서 정말 도움이 되는구나.

 통로를 계속 나아가 위험 구역에 도달했다.

그곳에는 백 개가 넘는 걷는 버섯이 밀집해 있었고 벽과 바닥에는 새 버섯이 머리를 내밀고 있었다.

걷는 버섯의 홀씨에는 독이 있기 때문에 주의하지 않고는 다가갈 수 없다.

이곳은 포기하고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할까.

아니, 지금의 나라면 갈 수 있을지도 몰라.

어차피 레벨 300.

대부분의 상태 이상에는 강한 내성이 있을 것이다.

"세 명은 여기서 대기, 안쪽은 혼자 갔다 올게"

"부디 무사하시기를."

카에데가 폭신폭신한 꼬리를 문질러 댄다.

가슴 앞에서 손을 쥐는 바람에 손이 가슴에 바짝 붙어 있었다.

버섯 독보다 이쪽이 더 효과가 있을 것 같다.

 평상심, 평상심, 평상심.

"토르 님, 너무 무리한 말은 하지 마세요. 강하다고 해도 무슨 일에도 한계가 있사와요."

"아, 아아......"

 마리안느가 나의 팔을 잡고 말을 건다.

팔에 풍만한 가슴이 닿았고 부드러운 감촉에 뇌가 녹아내릴 것 같았다.

아가씨, 닿아 있습니다.

하지만 감사합니다.

"오오오오오오오오!!"

버섯들을 마구 걷어찼다.

 독을 제외하면 약한 마물이라 상대가 되지 않는다.

짓밟기만 해도 푸욱, 하고 쓰러지고 만다.

몇 분 만에 모든 버섯은 제거됐다.

"독은 안 통하는 것 같네. 역시 용인이란 거 강한 종족일지도."

안으로 들어가니 돌문이 있었다.

억지로 밀어 여니 작은방이 있었다.

방 안에는 작은 병이며 상자며 잡동사니 같은 물건이 놓여 있었다.

"썩었나? 아니, 쓸 만해 보이긴 하네"

작은 병을 집어서 손가락으로 표면을 문질렀다.

안의 액체는 투명해서 썩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약품일까, 뭘까.

흔히 유적에서 고순도 회복약이 나온다고 하니, 이것도 그런 종류라고 추측한다.

만능 회복약인 엘릭서라면 최고인데.

뭐, 세상살이가 그렇게까지 형편 좋진 않으려나.

 매직 스토리지에 모든 것을 던져 넣고 이 공간의 탐색은 종료된다.

오던 길을 돌아오니 세 사람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어땠어요? 주인님, 안쪽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

"수확은 있었어. 약 같은 작은 병이나 잠긴 상자 같은 게 있어서 기대할 만하군."

"이 위층에 아직도 유물이 있었다니! 역시 토르님이시군요!"

"마리안느 씨, 주인님과 가까워요!"

팔에 매달리는 마리안느를 카에데가 잡아뗐다.

부드럽고 따뜻한 감촉이 사라져 조금 아쉬웠다.

문득 시선을 느끼며 의식이 간다.

카에데가 한심한 눈으로 이쪽을 보고 있지 않은가.

"뭐지?"

"주인님은 제 주인님이시거든요."

"으, 응......"

이거... 혼나고 있는 건가?

음, 여자의 기분은 잘 모르겠어.

"토르님, 남자로서 제대로 그릇을 보여야 합니다."

"어, 어......"

우라라가 매서운 눈초리로 그렇게 지적했다.

뭔데 도대체

 ◇

1 계층의 위험 지역은 세 개, 그중 하나는 수확이 있었다.

우리들은 두 계층으로 내려와서 다시 지도를 열고 의논한다.

"여기와 여기 위험 지역이 있어요.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아직 조사하지 못한 구역이에요."

"음, 역시 1 계층보다는 판명된 범위가 그렇게까지 넓지 않군. 생각해 봤는데, 여기가 고대 종의 유적이었을꺼야."

"일설에 의하면 지하 요새였다고 합니다. 그들이 어떤 적과 싸웠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유적에서는 방어에 관해 기록한 석판이 발견되고 있어요."

나와 카에데는 "헤~"라고 한목소리로 감탄한다.

던전을 닮은 이곳이 지하 요새라면 진짜 던전은 대체 무엇일까.

지금까지는 당연하게 들어왔었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건조물은 불가사의투성이야.

지난 번에도 갑자기 사라졌고.

어라, 어디 있었지?

"그런데 토르 님, 이제 슬슬 저에게도 싸움을 가르쳐 주시지 않겠습니까?"

"........ 예?"

 나뿐만 아니라 카에데도 우라라도 눈이 휘둥그레진다.

확인차 우라라를 보지만 그녀는 힘차게 고개를 저었다.

즉, 측근인 그녀도 금시초문인가.

"동행한다고 약속했지만 전투를 지도한다고는 얘기하지 않았지?"

"아주 잠시여도 좋아요. 늘 우라라의 보호만 받고, 요전에도 토르 님의 도움을 받고, 저는 연약한 아가씨에 질려서 벗어나고 싶어요."

"그래도 말이야."

"부탁드립니다! 부디!"

내게 안기어 가슴을 짓눌렀다.

의식이 그쪽으로 쏠릴 것 같은 것을 어떻게든 참고,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을 돌린다.

강하게 만드는 것뿐이라면 나의 스킬로 가능하다.

하지만 문제는 다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만에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돌이킬 수 없다.

적어도 상처를 치유할 수단이 있다면 이야기도 다를 텐데.

"어쩔 수 없네요. 주인님도 곤란해하고 있고, 이번에는 특별히 스킬로 상처를 치유하도록 해요."

"상처를 고칠 수 있어?"

"네. 치유의 파동은 찰과상 정도라면 쉽게 지울 수 있어요."

그렇다면..... 문제없는 건가?

"측근으로서 강력히 반대합니다. 아가씨한테 혹시라도 무슨 일이 있으면요?"

"우라라의 마음은 기쁘답니다. 하지만 이건 장래를 생각한 결단이에요. 앞으로도 마족이 엄습하지 않을 거란 보장은 없어. 그때까지는 조금이라도 아버님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나도 강해져야 해."

"아가씨."

 마리안의 설득에 우라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녀의 말은 일리가 있다.

 높은 신체 능력이 있으면 적에게 잡힐 가능성도 낮아지고, 레벨이 높으면 쉽게 다치지 않게 된다.

 지난번과 같은 사태도 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 마리안느를 단련하도록 하--"

쩌적. 쩌저저적.

나는 말을 중단한다.

그리고 예전의 그 소리가 성대하게 울렸다.

《보고: 작업저축의 Lv가 한도에 도달했으므로 랭크 업 되어 보상이 지급됩니다.

《보고 : 스킬 효과 UP 효과에 따라 보상이 랭크 업 되었습니다》

《보고 : 직업 - 용기사를 획득했습니다》

《보고 : 직업 - 테이밍 마스터를 획득하였습니다》

《보고 : 직업 - 모방술사를 획득했습니다》

《보고: 직업 - 그랜드 시프를 획득했습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