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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용사의 계산 밖 그 첫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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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에게 연인을 빼앗기고 추방 당했지만, "경험치 저축" 스킬이 망가져서 레벨 300이 되었으므로 느긋하게 상심 여행이라도 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7화 용사의 계산 밖 그 첫 번째

 삐걱삐걱 침대가 흔들린다.

나는 토르의 전 여자친구인 리사를 안고 있었다.

 근처에는 네이와 소아라가 나뒹굴고 있다.

"이젠 안 돼! 한계!"

"뭐야, 벌써 지친 거야?"

 실신한 리사를 내팽개치고 나는 침대 끝에 걸터앉았다.

 하얀 피부를 드러낸 세 사람을 바라보고 코웃음을 친다.

 기분이 참 좋다.

토르에게서 뺏은 여자들과 노는 건.

"그치만 그 녀석의 얼굴, 정말 걸작이었지"

 몇 번을 생각해도 웃겨

 사랑했을 여자에게 배신당하고 반지까지 내동댕이쳐지다니, 밑도 끝도 없는 바보 같은 남자구먼.

 이미 옛적에 리사는 내 거였는데 말이야.

 정말 끝까지 즐겁게 해준다.

게다가 그 녀석은 끝까지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어.

 리사뿐만 아니라, 네이도 소아라도 토르를 좋아했다는 것을.

 가엾게도 말이야. 사랑이 이뤄지지 않은 채 좋아하는 상대를 배신해 버리다니.

나는 네이와 소아라를 향해 중얼거렸다.

 여기서 진실을 말해주도록 하지.

 리사도 네이도 소아라도 진정한 의미에서 나에게 호의를 표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힘에 의해서 그렇게 믿고 있을 뿐이다.

 유혹의 마안--이성을 사로잡는 레어 스킬이다.

이것을 발현했을 때, 나는 마음속으로부터 환희했다.

분명히 말하지. 나는 누구보다 우수하다.

신체 지능 성격 능력 모든 면에서 흠잡을 데 없는 남자.

하지만 어째선지 리사도 네이도 소아라도 토르를 선택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고향이나 이 마을의 사람들은 겉으로는 나를 찬양하면서, 뒤에서는 토르의 이야기만 기쁜 듯이 말한다.

 심하게 질투했다. 분노로 머리가 망가지는 줄 알았을 정도다.

 그리고 나는 최고의 스킬을 얻었다.

 처음엔 거절하던 리사도 완전히 심취했다.

 지금은 내 취향에 맞게 조교하며 노는 매일이다.

 그 녀석 몰래 노는 날들도 즐거웠지만, 신경 쓰지 않고 하고 싶은 만큼 할 수 있는 것도 꽤 기분이 좋다.

 방해꾼이 없어진 덕분에 일도 잘 풀리고 말이야.

 용사인 나는 마왕과 싸우는 사명을 짊어지고 있다.

마왕이란 백 년에 한 번 나타나는 재난과도 같다.

일반적으로 마족에게서 출현하지만, 가끔 사람 속에서 나올 때가 있다고 한다.

 나는 대륙에 존재하는 성무구중의 하나를 손에 쥐고, 마왕과의 싸움에서 승리해야 한다.

매우 귀찮기는 하지만 그만큼 손에 쥘 명성과 돈은 막대하다.

 이미 환심을 사려는는 귀족들이 말을 걸어오고 있다.

잘만 진척되면 닿을 수 없었던 아가씨를 마음대로 즐기게 될 것이다.

 잘만 하면 이 나라 공주까지도.

 정말 내 인생 최고구먼.

토르여, 이 세인의 이름이 역사에 새겨지는 것을 잘 봐라.

 아하하하하.

 ◇

"네에!? 드래곤이 토벌됐어!? "

 나는 리비아 영주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일부러 이웃나라의 변방까지 왔다고 하는데, 목적의 레드 드래곤이 없다니 농담이 아니다. 이야기가 다르잖아.

"정말 미안합니다. 이쪽에서 부탁해놓고 이렇게 될 줄은..."

"아니요, 갑작스러운 일이라 조금 놀랐을 뿐입니다. 하지만 누가 토벌을 했습니까?"

"그게 누가 시작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조사차 숲에 가니 이미 레드 드래곤은 시체가 되어 있었습니다."

 영주의 말을 들으면서 조용히 이를 간다.

 내심 분노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이 드래곤 퇴치로 나는 화려하게 용사로서 데뷔했을 터.

 드래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변방의 거리를 구하고, 맛있는 경험치를 한 뚝배기 하려 했는데, 완전히 계산이 틀렸다.

 어디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시답잖은 짓을 했구나.

 영주와 적당히 잡담을 나누고 나서 저택을 나왔다.

"세인 기분 안 좋아?"

"그렇지 않아. "

"있잖아아, 드래곤 따윈 내버려 두고 숙소에서 기분 좋은 일 해보자구."

"네이는 가만히 있어 주려나?"

"그렇다 치더라도 누가 정통종을 쓰러뜨렸을까요. 보통 모험자로는 속수무책인 상대입니다만."

"뭐 아무렴 어때. 이걸로 거리는 평화로워진 거고. 좀 아쉬웠지만 기분 전환하고 다음으로 넘어가자."

 그렇다, 다음이야말로 훌륭한 결과를 남기게 될 것이다.

어찌 됐든 용사임을 증명해 줄 성검을 손에 넣을 거니까.

이미 내가 성무구를 손에 넣을 자격이 있다는 것은 확실해.

굳이 드래곤을 쓰러뜨리지 않더라도 성검을 손에 넣으면 세계에 용사가 나타났다고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드래곤은 덤이다.

 진정한 목적은 리비아 영지에 있는 성무구의 신전이다.

 ◇

"없다! 없어 없어 없어 성검이 없어!!"

 신전에 들어간 나는 대좌에 있어야 할 성검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당황한다.

 분명히 여기 있었을 것이다.

 성무구를 소지하고 있던 자가 죽으면 자동적으로 이곳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전 소지자의 사망은 분명히 기록되어 있다.

 그러니까 '있었을' 것이다. 여기에.

 아마 누가 한 발 빨리 이곳에 와서 가져간 거야.

"침착해 세인."

"시끄럽다 암퇘지!!"

 리사를 뿌리친다.

바닥에 넘어진 그녀의 얼굴을 짓밟았다.

"하나하나 찰싹 달라붙지 마! 죽일 테다!"

"죄, 죄송합니다"

 짜증이 멈추지 않는다.

 왜 뭐 하나 제대로 안 되는 거야?

 토르와 헤어지고 나서 어째서인지 계산이 틀린다.

전에는 생각대로 일이 진행됐는데.

 토르와 떨어진 거 때문에......?

 아니, 그건 말도 안 돼. 그 녀석은 거추장스러운 짐짝 수준에 불과했다.

 나를 방해하고 있는 것은 더 높은 레벨의 누구인가다.

 만나면 박살을 내주지.

성검은 용사인 이 몸의 것이라고.

 ◇

 예정을 바꾸어 나는 룬타타로 향하기로 했다.

 저기에는 난이도 높은 미탐사 던전이 존재한다.

 만약 최하층까지 도달하면 순식간에 용사로 이름을 떨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또 계산이 틀린다.

"던전? 아~ 지난달까지는 그런 게 있었구먼~"

길을 물은 모험자가 아련한 얼굴로 대답한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대답이다.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었던 나는 던전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장소로 향했다.

"뭐야 이게!"

 마을 중심부에 거대한 구멍이 뻥 뚫려 있었다.

 깊이는 모르겠다. 들여다봐도 어두워서 바닥이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나는 너무 큰 충격에 털썩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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