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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화 전사 엘프 마을로 가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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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에게 연인을 빼앗기고 추방 당했지만, "경험치 저축" 스킬이 망가져서 레벨 300이 되었으므로 느긋하게 상심 여행이라도 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42화 전사 엘프 마을로 가다 3

눈앞의 장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치만 말이야, 탑을 열라는 말이 무슨 뜻이야.

소유하고 있으니 그 내용은 잘 알고 있잖아.

"아니요, 사실 그 탑이 잠겨 있어서 안에 들어가 본 적이 없어요. 만약 열린다면 이 마을의 역사적 순간일까요? 하하하."

"들어가 본 적 없는 거냐!?"

"네에 뭐, 그 안에 뭐가 있는지도 전혀 몰라요. 일단 조상 대대로 이 땅에 살긴 하지만 저게 어떤 건물인지는 아직도 불분명해요."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어조는 가볍지만 꽤 중요한 이야기를 폭로하고 있는 것이다.

즉 저 탑은 미탐사 유적이라는 것이다.

느닷없이 오는 설렘

열어도 좋다면 열어보고 싶어.

뭐가 있는지 보고 싶어.

이것도 로망이지.

"만약 그 안에 보배가 있다면 어떻게 할까요? 절반은― 아무리 그래도 과언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3할 정도를 받을 권리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3할 말이지, 좋아 좋아. 열수만 있다면."

카에데는 확실히 언질을 했다.

우리가 절대 열 수 없다고 믿는 지금이 최고의 기회였다.

우리 귀여운 노예는 약삭빠르구나. 음음.

"장이여, 이 남자는 평범과는 먼 휴먼이다. 섣불리 그런 걸 양도하면 혹시라도 열렸을 때 곤란한 건 우리다."

"괜찮아 괜찮아. 그 탑은 그 옛날 그랜드 시프도 못 열었거든. 아무리 생각해도 그가 열수 있을 턱이 없다."

"하지만, 만에 하나 라는게 있다."

"용맹하고 과감한 주제에 걱정이 많구나 아루샤는. 그러니 장가오겠다는 사람이 없지."

“그거랑 이거랑은 별개잖아! 오라버니!

형제답게 아루샤의 말에 나와 카에데는 눈짓을 한다.

프라우는 알고 있었는지 아무래도 좋다는 듯이 빵타와 놀고 있었다.

"어쨌든 열기만 하면 환영해 주는 거구나"

"물론이지."

장은 성격이 나쁜것인지 씩 하고 미소를 짓는다.

 뭐, 나로서는 탑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만약 열 수 있다면 만만세다.

우연히 들른 엘프의 마을이지만, 의외로 와서 다행인지도 모른다.

지금이라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다.

 ◇

무진장 크다.

올려다 본 탑은 하얀 벽이다.

창문처럼 생긴 것은 보이지도 않고, 유일하게 진입할 수 있는 것은 정면의 거대한 문뿐이다.

문은 금속으로 만들어졌고 그 디자인은 성무구의 신전 문을 떠올리게 한다.

지은 시기가 신전과 같을 것이다.

어디 보자, 열쇠 구멍이... 있다.

문에는 열쇠 구멍이 있다.

이 점은 신전의 문과는 크게 다르다.

"어때, 열 수 있을 것 같아?"

"뀨우."

폭신폭신한 빵타에 탄 프라우가 다가온다.

열쇠 구멍을 들여다보지만 건너편은 보이지 않는다.

역시 그것은 간단한 잠금장치와는 비교도 다른 것 같다.

 그랜드 시프의 작업으로도 구조를 상상할 수 없다.

즉 내 지식 이상의 물건이다.

뭐,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일이지만.

"복제가 되지 않은 오리지널 열쇠가 아니면 못 열 것 같아요"

"감정 스킬이야?"

"네. 닫힌 지 몇 천 년 동안 열리지 않았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틀림없이 한 번도 손길이 닿지 않은 유적인 건가."

 흥분하지 말자.

 무엇이 튀어나올까.

"왜 그러나 휴먼. 어서 열어봐라."

"잠깐만 기다려."

"어차피 소용없는 짓 거야."

감시역으로 온 아루샤는 도전하기도 전에 포기 모드다.

수없이 많은 인간이 도전해도 무리였으니, 저렇게 되는 것도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럼 바로 도전하자.

꺼낸 건 아무 데나 있는 그냥 철사야.

그것을 열쇠 구멍에 넣는다.

그리고 나서 초만능 키 발동.

 철커덕.

 불과 1초 만에 잠긴 자물쇠는 풀렸다.

 후후, 역시 초만능 키구만, 이름 그대로 뭐든지 열 수 있는 것 같네.

"열렸어. "

"거 봐라, 어차피 안 열린다고― 뭐어??'"

"그러니까 열렸다고"

끼익, 문을 살짝 열어 보였다.

그것만으로 아루샤는 양 무릎을 땅에 꿇었다.

얼굴은 경악을 넘어 당장이라도 울 것 같다.

"어떻게, 어떻게 열 수 있는 거야……"

"유감이구먼. 아루샤. 3할은 내가 받아 갈게."

"프라우~ 좀 봐줘~"

“야, 매달리지 마! 너네 장이 한 말이이잖아!”

눈시울을 적신 아루샤는 프라우를 껴안으며 "부디 없었던 일로"라며 호소한다.

엘프가 지켜온 보물이 30%나 가져간다고 생각하니 그 슬픔을 이해 못 할 것도 없다.

 하지만, 지금 와서는 이미 늦었다. 열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나는 탑에 잠든 보물에 강한 흥미를 가지고 있다.

끼이익.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엑"

"에."

"저게 뭐야?"

"뀨우!?"

문을 연 앞은 커다란 복도이었다.

그 중심, 방 중앙에 거대한 덩어리가 자리 잡고 있다.

높이 5미터가 넘는 권속의 알

표면은 녹색이고 많은 돌기가 있고, 젤리 모양인지 탄력이 없어 보였다.

가까이 가서 손가락으로 만져보았다..

웩. 쉽게 구멍이 나고 안에서 악취가 났다.

"냄새! 썩었네 이거!"

"상태가 안 좋았던 걸까요. 감정에서도 죽었다고 나오네요. 그보다 저는 이 냄새를 견딜 수가 없어요. 흐읍."

 카에데가 알 근처에서 이탈.

남들보다 배는 코가 좋아서 힘들었던 모양이다.

 자세히 보니 프라우와 아루샤도 코를 누르고 구석으로 이동하고 있다.

"뀨……"

"동료, 아쉽네."

침울한 모습의 빵타를 쓰다듬었다.

이 정도로 커다라니, 분명 강력한 권속의 알이었을까.

나도 동료로 삼지 못해서 너무 속상하다.

그런데 이 탑에는 이것밖에 없는 건가?

"주님, 저쪽에 계단이 있어."

"정말이네. 한번 올라가 볼까?"

 넷이서 2층으로 올라갔다.

"오오오오!"

2층 플로어는 온통 물로 가득 찼다.

플로어 전체가 얕은 수조 같다.

벽에서는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어.

플로어를 가로질러 발판이 안쪽 계단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생물은 없는 것 같아요. 심지어 이게 식수로 되는 것 같아요."

"그럼 한 입"

꿀꺽.

두 손으로 물을 떠서 마셔보았다.

 응, 냄새도 없고 맛있는 물이야.

나를 따라서 다른 세 사람도 마신다.

"지하에서 퍼올리는 걸까요? 차갑고 맛있어요."

"뭔가, 이 물에 몸담고 싶어지네."

"그만둬, 프라우, 이건 마을의 소중한 식수가 될 거야."

"그런 거야?"

아루샤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몇 번이고 물을 마셨다.

좀 이상하게 기분 나쁜데.

"이 마을에서는 물을 뜨러 멀리 가야 했다. 설마 이런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식수가 있을 줄이야."

"그건 잘 됐네. 근데 여기는 뭐 하는 곳일까"

"전승에선 엘프의 보물이 잠들어 있다고 한다."

흐음, 보물 말이지.

하지만 확실히 그랜드 시프의 후각은 보배를 느끼고 있다.

여기에는 뭔가 있다.

우리는 3층으로 올라갔다.

"에엣!?"

시야에 들어온 광경에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3층에는 무수한 선반이 줄지어 있고 선반에는 엄청난 양의 스크롤이 놓여 있다.

선반에는 각각 설명서가 부착되어 있었고 종류가 기록되어 있었다.

하지만, 나는 고대 문자를 읽을 수 없다.

"감정, 간파, 투시, 용해…들어본 적조차 없는 스킬도 있는 것 같아요"

"고대 문자를 읽을 수 있는 것인가!?"

"네, 네. 읽을 수 있어요."

정말이냐. 고대 문자는 굉장히 머리가 좋은 학자가 되고서야 읽을 수 있는 문자라고.

그걸 술술 읽어내다니, 우리 귀여운 노예는 대체 뭐 하는 녀석이야?

"이쪽에는 마법계 스크롤이 있어."

"정말인가요!"

프라우의 부름을 받아 카에데가 달렸다.

...혹시 파티에서 읽을 수 없는 건 나뿐인가?

기척이 있어 돌아보니, 미간에 잔뜩 주름진 아루샤가 있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선반을 들여다보며 "이것은 무슨 스크롤인 거지"라고 투덜거리고 있다.

있었다, 내 동류가.

너도 못 읽는구나.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친근감을 느꼈어.

"이만큼의 스크롤, 그야말로 보배다. 엘프로서는 반갑지 않아?"

“글쎄, 늦었지만 감사를 표한다.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면 우리는 마실 물도 이 스크롤의 산도 얻을 수 없었다. 토르는 휴먼이지만 좋은 휴먼이다."

"고마워."

그녀 속에서 내 주식이 오른 것 같다.

하지만, 스크롤이 이 정도로 있으면 그렇게 말하고 싶어지겠지.

마을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이곳에 잠들어 있었던, 틀림없이 엘프의 보물이다.

"주인님, 아직도 계단이 있어요."

그렇게 우리는 4층으로 올라갔다.

긴 계단 끝에 있는 것은 중후한 문이었다.

게다가 잠겨 있어.

여기서도 초만능 키가 나설 차례 군.

철사를 들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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