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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화 전사 엘프 마을로 가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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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에게 연인을 빼앗기고 추방 당했지만, "경험치 저축" 스킬이 망가져서 레벨 300이 되었으므로 느긋하게 상심 여행이라도 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41화 전사 엘프 마을로 가다 2

 번쩍하고 화살촉이 이쪽을 겨누었다.

활을 당기고 있는 것은 열일곱 살 정도의 아름다운 소녀다.

"한 번만 더 경고한다. 이곳은 너희가 발을 디딜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당장 돌아가라."

 소녀는 살기를 발하기 시작했다.

경고를 거부하면 죽이겠다, 말 없는 말이 전해져 왔다.

"아루샤! 잠깐, 잠깐만 공격하지 마!"

"너는 페어리 프라우? 왜 휴먼과 함께 있지"

 나와 엘프 사이로 프라우가 끼었다.

 아무래도 안면이 있는 것 같다.

 좋아, 여기는 그녀에게 맡겨보자.

"있지, 지금 프라우는 이분의 노예야."

“뭐라!? 야만스러운 외부인 녀석! 엘프를 잡고 노예로 삼는 것으로도 모자라, 끝내는 작고 사랑스러우며, 쓰다듬으면 마음이 따듯해지는 페어리까지 손을 뻗다니! 용서 못 한다!”

"잠깐, 사랑스럽다니 부끄럽잖아! 에헷"

음……프라우로는 멈출 수 없을 것 같았다.

도무지 이 상황을 해결할 만한 분위기가 없어.

괜히 더 화나게 한 것 같은데?

 엘프의 눈빛이 기분 탓인지 더 날카로워진 것 같아.

"즉인다!"

"아"

화살이 쏘아졌다.

 하지만, 곧바로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카에데가 철선으로로 내리친다.

아루샤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혀를 찼다.

"비스트의 노예로 공격을 막다니! 비겁한 놈! 버젓이 이 아루샤의 화살을 맞고 죽어라!"

"어이없네요. 실력 차이도 못 알아차리다니"

"모욕하는 놈은 죽인다. 주인과 함께 다 죽는 것이 좋을 것이다."

꽤나 수준 높은 궁수인거겠지, 차례차례로 화살을 쏘았다.

 재빠른 솜씨라 할 수 있는 탁월한 기술과 정확한 노림수는 숨 쉴 수 없을 정도의 간격으로 카에데를 덮쳤다.

"마법을 쓸 것까지도 없어요"

두 개의 철선으로 춤을 추듯 흔들고 화살을 내리쳐 간다.

서른 번째를 막아냈더니 상대의 화살이 떨어졌고, 카에데는 치마를 휘날리며 철선을 화려하게 정리했다.

아루샤는 식은땀을 흘리며 뒷걸음질을 친다.

"내 화살을 모두 막다니…믿을 수가 없어."

"이 정도로 놀라시면 곤란합니다. 주인님께 화살을 날린 대가를."

 그래서 나는 카에데의 어깨에 손을 얹어 멈추었다.

"아루샤라고 했지. 우리는 싸울 생각이 없어."

"흥, 고작 활이 통하지 않은 정도로 우쭐하지 말라고. 엘프에게는 정령마법이 있다. 이번에야말로 이 땅에 온 것을 후회하게 해 주마."

"얘기 좀 들어줘. "

아루샤 주위에 바람이 발생한다.

저것이 영창도 마력도 필요로 하지 않는 정령에 의한 마법 행사.

엘프에서도 한정된 자만 쓸 수 있다는데 그는 활뿐만 아니라 정령마법사이기도 했던 건가.

"바람의 정령이여, 저 남자를 갈라라!"

바로 용안을 사용한다.

시야에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것이 분명히 비쳤다.

아루샤의 바로 옆에 떠도는 반투명한 새.

그 녀석은 확실하게 나를 붙잡았고, 마법을 부리기 위해 그 자리에서 크게 날개를 폈다.

일반적으로, 고스트나 정령에게 물리 공격은 효과가 없다.

하지만, 용안으로 분명히 파악한 지금이라면 베는 일도 가능할 것이다.

피싱

 순식간에 달려서 바람의 정령을 칼의 옆면으로 후려쳤다.

 정령은 하늘 저편으로 날아가 사라진다.

조용히 검을 등으로 돌려 넣었다.

"자, 바람의 정령이여! 바람의 정령! 바람의 정령씨.......?"

아루샤는 정령이 사라진 줄도 모른 채 여러 차례 명령을 내렸다.

 심지어 내가 등 뒤로 이동한 것조차 모르고 있어.

"정령이라면 이제 없어."

"우햐아!? 언제부터 거기에!?"

엉덩방아를 찧고도 재주 좋게 뒤로 물러났다.

등을 나무에 부딪치자 창백한 얼굴로 줄줄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조금 전까지 늠름한 엘프는 어디에도 없다.

"저, 저저, 정령이 없어졌다니 말도 안 된다."

'마법은 사라졌지?'

"으극"

“제발 부탁이니까 얘기 좀 들어 줄래?”

"으그극"

 표정이 바뀌고 울 것 같은 얼굴이 되었다.

점점 불쌍해져.

이제 관광은 포기하고 돌아가야 하려나.

"이제 알았지 아루샤. 프라우의 주님은 강하고 멋있어서 최고라고. 어서 사과해서 마을로 보내주세요."

"하지만……"

"그럼 이렇게 하지. 촌장 손녀로서 정식으로 방문하도록 할게. 엘프의 마을에서 일어난 일은 모두 페어리의 마을이 책임진다."

"크윽, 정식 방문이라면 거절할 수 없군."

아루샤는 일어서서 '촌장과 이야기를 하고 오겠다'라며 숲속으로 돌아갔다.

 처음부터 그 말을 했더라면 하고 생각했지만 그냥 참았다.

 모든 책임을 지다니 쉽게 될 일이 아니야.

만약 문제를 일으키면 페어리의 촌장이 책망을 받고 만다.

 여기에 온 것은 실수였는지도 몰라.

만약 들여보내준다고 하더라도 탑만 보고 바로 돌아가겠다.

 ◇

 프라우의 제의가 받아들여져서 우리는 마을로 초대되었다.

 그러나, 사방팔방으로 날아오는 살기가 어린 시선은, 몹시 불편하다.

 지나치는 엘프들은 혐오감을 드러내고 있어.

반면 엘프의 마을은 훌륭했다.

 유적을 이용하여 생활하였는지 석조 건물들이 늘어서 있고 집들 사이에는 다리를 놓아서 연결하였다.

풍성하고 큰 나뭇가지가 마을을 뒤덮고,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비치고 있었다.

거리 자체는 언제까지고 머물고 싶게 만드는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이상한 짓을 하면 바로 죽일 거니까. 엘프는 휴먼을 싫어한다."

"알고 있다니까. 탑만 보고 바로 돌아갈 거야."

앞서나가는 아루샤는 몇 번이나 경고한다.

어쨌든 엘프의 마을로 휴먼을 불러들이는 것은 백 년 만이라고 한다.

지난번에는 용사 일행이었다는 것 같고, 그때도 꽤 옥신각신했던 모양이다.

성가신 곳에 와 버렸다고 새삼스럽게 후회한다.

"아얏"

머리에 딱딱한 것이 부딪쳤어.

무엇인지 땅에 돌이 있었다.

"휴먼 같은 건 돌아가라!"

"그래그래!. "

아이들이 차례차례 돌을 던진다.

맞아도 아프지는 않지만 마음은 아프다.

엘프와 휴먼의 관계가 험악한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역시 슬픈 기분이 든다.

"주인님."

"괜찮아, 좋을 대로 하게 해줘"

"…예."

전 휴먼으로서 이런 처사는 감수해야 할 것이다.

나도 어쩌면 엘프의 노예를 소유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엘프란 매력적인 종족이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프라우가 지면을 짓밟아 충격으로 흔들렸다.

 엘프의 소란은 뚝 사라졌다.

"프라우의 주님에게 돌을 던지다니, 페어리족에게 시비라도 거는 거야? 이쪽이 모든 책임을 진다는 것은 합당한 대우를 받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설마 네놈들 페어리에게 호되게 당한 거 잊진 않은 거지?"

에, 페어리가 그렇게 센 거야?

아니, 확실히 비행 속도나 빠른 회전등 좋은 점은 상당하지만.

그러고 보니 페어리는 마법 내성이 강하다고 들은 적이 있었지.

게다가 몸집이 작아서 활로는 노리기 어렵다.

엘프에게는 적으로 돌리고 싶지 않은 종족일지도 모른다.

"프라우, 너무 마을 사람들을 위협하지 말아줘"

"하지만 아루샤. 이건 용서할 수 없는 일이야. 프라우의 주님께 돌을 던지다니."

"그 말대로구나. 토르 공, 마을에 사는 분이 큰 실례를 범한 했습니다, 사죄의 뜻으로 나중에 최대한 대접을 해드리죠."

"별로 신경 쓰지 않는데…."

"훗, 과연 나를 쓰러뜨린 사나이로군. 휴먼으로 두기엔 아깝다."

처음으로 아루샤가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말하면 뭐지만 엘프를 갖고 싶어 하는 놈의 마음은 잘 알다.

 언제까지고 보고 싶은 바람에 흔들리는 한 송이 꽃 같다.

하지만, 카에데의 아름다움과 사랑스러움에는 이길 수 없지만.

“우리 마을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이곳에서 장을 맡고 있습니다."

"반가워."

맞은편의 소파에서 미청년이 미소 짓는다.

겉보기에는 20대 정도.

하지만 엘프는 오래 사는 종족이어서 외모로 나이를 판단할 수 없다.

"갑작스레 실례입니다만, 나이는……"

"320이에요. 이제 꽤나 됐습니다"

모르겠어. 320이 휴먼으로 얼마나 되는지 전혀 모르겠어.

겉모습만 놓고 보면 나보다 젊어 보일 정도다.

"당장 탑을 가까이서 봐도 괜찮을까?"

"목적을 물어도?"

"그냥 구경이다. 저만한 건축물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 하는 것은 평범하잖아."

"그렇군요. 그건 훌륭한 유적이니까요."

장은 "조건이 있습니다"라며 말을 이어나갔다

“탑은 이 마을의 상징, 본래라면 외부인을 가까이하게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조건을 들어주신다면 바깥에서든 안쪽에서든 마음대로 구경하셔도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페어리를 통하지 않고 정식 손님으로 초빙할 수도 있습니다."

"조건 이란 건?"

방긋 웃고,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저희도 탑 안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열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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