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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화 촌락에 들린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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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에게 연인을 빼앗기고 추방 당했지만, "경험치 저축" 스킬이 망가져서 레벨 300이 되었으므로 느긋하게 상심 여행이라도 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39화 촌락에 들린 전사

네이와 헤어진 후 우리는 다시 그리직으로 돌아왔다.

설마 단번에 노더스탈까지 날아갈 줄은 몰랐다.

덕분에 예정을 대폭 수정할 수 있다.

 원래 예정은 그리직의 어느 마을에 갈 예정이었던 것이다.

거기서 수도를 목표로 할 계획이었지만, 페어리의 은신처에 들른 덕분에 크게 돌아가는 형태가 되었다.

그래도 이걸로 잘 된 거야.

네이를 구할 수 있었고, 노더스탈의 거리를 구할 수도 있었다.

급한 여행이 아니니까 임기응변으로 가야지.

 ……아니지, 지금은 조금 서두를 필요가 생겼군.

"그르르르릉!"

"어제 숙소 밥은 맛있었어. 내장을 먹는다는 거부감이 들긴 했지만 먹어보니 비린내도 없고 향이 깊었어."

"가게 주인이 추천해 준 만큼 있었네요."

"프라우는 싫었어. 좀 더 깔끔한 쪽이 좋은 거 같아."

 셋이서 화기애애하게 말을 나눴다.

"그르르릉! 가오 그아오!"

"그런데 프라우의 상태는 본 적이 없더군."

“그거라고! 그거! 주님은 자기가 강하니까 동료들의 힘을 너무 신경 쓰지 않는다구! 좀 더 이렇게 의지해! 노예가 없으면 안 될 몸이 될 정도로!”

"그건 저도 동의예요. 주인님은 뭐든지 스스로 하려는 경향이 있으니 조금만 더 끈적하게 의존해 주셔야 해요."

"그건 좀 아니지?"

슬슬 성가시기 시작해서, 머리에 송곳니를 끼우려는 호랑이를 떼어냈다.

목덜미를 잡고 들어 올리니 '쿨- 쿨-'하고 태도를 돌변하곤 노골적으로 아첨하듯 목청을 울리기 시작했다.

처음에 대들었던 시점에서 당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해.

가끔 있지, 마물이라도 야생의 감이 둔한 녀석.

호랑이가죽은 얼마나 했더라? 그런 생각을 하니 호랑이는 벌벌 떨기 시작했다.

"농담이야, 자 이제 그만 따라와"

"가오"

내팽개친 호랑이는 뒤돌아보지도 않고 무섭게 달아났다.

직후에 배낭에서 살짝 빵타가 얼굴을 내민다.

사이즈적으로 가장 얽히기 쉬운 것이 이 녀석이다.

귀찮아서 숨어 있었겠지.

"자, 이거."

"응?"

"프라우의 상태상이야. "

아, 그런 얘기를 했었지.

Lv190

이름 : 프라우

나이 : 28세

성별 : 여

종족 : 페어리

직업 : 대장장이 ・ 무녀(노예)

스킬

공격력 증가[Lv6]

민첩성 증가[Lv8]

간파 [Lv4]

성장의 기도 [Lv10]

이거, 꽤 대단한데.

능력치 상승 계열중에서도 고등급이 있잖아?

게다가 간파는 은폐나 위장을 드러내는 레어 스킬이고.

이 성장의 기도는 무엇일까.

"성장 기도는 식물에 좋은 기술이야. 말 그대로 성장을 촉진하고 작물 수확 시기를 앞당기기도 해."

"헤에, 어라, 너 대장장이였어?"

"맞아. 왜냐하면 우리 집 대장장이 집안인걸."

아, 어쩐지 해머를 무기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버지 파파우는 무구를 만들 수 있는 걸까.

다음에 만나면 질 좋은 칼이라도 만들어달라고 할까.

"저기 말이야, 주님, 자세히 볼 만한 곳이 있지?"

"어디? 혹시 나이 말하는 거야?"

“레벨 말이야! 지난번 싸움에서 엄청 올랐으니까!”

"그렇군나, 역시나 프라우 씨군요."

"죄송합니다. 그만해주세요.."

아무래도 지난번의 싸움에서 프라우는 Lv130에서 190에까지 올랐다고 한다.

그야 물론, 대량으로 마족을 쓰러뜨리고 나면 올라가겠지.

카에데도 레벨 260까지 도달했기 때문에, 이제 곧 나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정작 중요한 나는 경험치 저축에 빠져 300인 채다.

 아무리 경험치가 두 배로 높아져 있어도, 대부분을 흡수해버리니 좀처럼 올라가질 않는다.

 역시 기생충 같은 기술이구만

《보고: '마력 저축' · '스킬 경험치 저축'의 복구가 완료되었습니다》

시야에 글자가 나타났다.

곧이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조금 늦었네.

이것으로 또 기생 스킬이 여러 가지 흡수해버리겠지.

 하아아.

 ◇

 깊이 뒤얽힌 산들 속에 그 마을이 있었다.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사람들은 옛날 그대로의 생활을 계속하고 있어.

샤워 같은 것은 당연히 없고 편리한 아이템도 없고 마법사도 거의 없다. 장작에 불을 붙여 물을 끓이는 수고를 매일같이 하는 정말 오래된 촌이다.

하지만, 실은 이 마을이야말로 그리직이 자랑하는, 손에 꼽히는 관광 명소다.

그 증거로 마을에는 여러 숙소가 생겨서 많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가게 앞에는 선물로 팔고 있는 목각 곰이나 멧돼지가.

식사처에는 ‘패튼마을 명물 젖 빵’ 등의 벽보가 붙어 있다.

젖 빵――남자의 로망이다. 꿀꺽.

"그런데 주인님, 예정대로 마을을 나선 뒤에는 수도로 향하는 거죠?"

"아, 거기서 세인들을 기다린다. 네이가 말하길, 지금 바르세유로 돌아가도 엇갈릴 뿐이라고 했어. 그렇다면 매복하는 게 확실하겠지."

나는 리사와 소아라를 풀어주고 세인을 죽일 것이다.

하지만, 그전에 그 녀석과 이야기를 하고 싶다.

물론 리사와 소아라도 함께.

이번에야말로 무엇이 진실인지 확인하고 싶다고 결의를 다졌다.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미안해. 얼굴에 드러났나"

카에데가 살며시 내 팔에 손을 얹고 괴로운 표정을 짓는다.

가능한 한 동료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고 행동하고 있었지만, 꽤 어렵군.

“이거라도 먹고 힘을 내요!”

"무웁!?"

프라우가 뜬금없이 하얀 무언가를 입에 집어넣었다.

씹어보니 입안에서 달콤함이 퍼졌다.

 한편 그녀도 흰 빵 같은 것을 우물거리고 있다.

"하압, 이건?"

"저기서 팔고 있었어. "

"……젖 만두?"

이 마을은 대놓고 젖을 밀어주는구나.

하지만, 표면의 반죽이 폭신폭신하고 맛있다.

반으로 나눠서 카에데에게 건넸다.

"흐아앗, 만두 너무 오랜만이에요!"

카에데의 꼬리가 사납게 흔들리다.

빵타가 반응해 꼬리를 쫓고 있었다.

"카에데의 고향에도 있었어?"

"네. 큰할머니께서 어머니 몰래 곧잘 먹게 해주셨습니다."

"할머니?"

"음... 우리 할머니의 할머니의 ---."

 그녀는 손가락을 꼽으면서 세어.

열을 넘었을 때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을 그만두게 했다.

 말하자면 카에데 조상님이시구나.

하지만 비스트족은 그렇게 오래 사는 건가?

아니면 그 큰할머니가 특별한 건가?

새삼스럽지만 카에데가 노예가 된 경위가 궁금하기 시작한다.

이래저래 들을 기회를 놓친 것이다.

과연 슬슬 주인으로서 알아두지 않으면 좀 그렇겠지.

"주님, 봐봐! 저거!"

"으윽."

프라우에게 머리를 잡혀 억지로 앞을 보았다.

지금 뚜둑 소리가 났다고.

노예라면 주인을 좀 더 잘 대해라.

마을로 눈을 돌리니 소 앞에 인파가 몰려 있었다.

“패튼 마을 명물의 최고급 우유야! 한 잔 500, 자 줄을 서세요 줄을!”

사람들이 줄줄 늘어섰다.

주인이 냄비에서 우유를 부어 손님에게 건넨다.

 꿀꺽꿀꺽 푸하.

손님들은 입가에 흰 수염을 만들고는 만족스러운 얼굴이다.

젖이라는 게 소젖이었나?

틀림없이 대단한 거유가 있는 줄 알고 있었어.

"주인님, 저거 마셔봐요."

"프라우도 마시고 싶어! 빵타도 그렇게 생각하지!"

"뀨이"

"알았어, 알았으니까 잡아당기지 마"

 두 사람과 한 마리에 끌려 줄 섰다.

신선한 게 틀림없을 거야.

 가게 주인 바로 옆에서는 소년이 열심히 젖을 짜고 있었다.

 컵을 받아서 전원이 마신다.

"으으음!? 이 감칠맛과 단맛!?"

"흐아~ 맛있어~"

"꽤나 하잖아. 이 프라우를 감탄시키다니."

"큐이"

한 잔 더,라고 말하며 컵을 주인에게 내밀었다.

빠직.

응? 혹시 너무 세게 잡아서 금이 간 건가.

컵을 샅샅이 확인하다.

하지만, 그럴듯한 부분은 발견되지 않았다.

빠직, 빠지지지직

아니야, 이 소리는 내 안에서 울리고 있어.

설마 마지막 저축 계열이…….

《보고 : 스킬 저축의 Lv이 최대에 도달했으므로 등급업이 되어 지급됩니다》

《보고 : 스킬 효과 UP 효과에 따라 지급 등급이 업 되었습니다》

《보고 : 스킬 저축이 파손되었습니다. 당분간 복구에 들어갑니다》

히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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